[파이낸셜뉴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단의 장시간 변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에 대한 결심 절차가 지연 논란 속에 연기된 가운데, 김 전 장관의 변호사가 “우리가 시간을 확보해줘 대통령 변호인단이 매우 감사한 상황”이라는 뜻을 전했다. ‘시간 끌기’ 변론이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하상 "우리가 시간 확보해줘 대통령 변호인단이 감사"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인 이하상 변호사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전날 결심에 대해 “해야 할 일을 완수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김 전 장관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군·경 수뇌부 7명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공판은 결심 절차를 마치지 못한 채 14시간 50분 만인 이튿날 0시 11분께 종료됐다. 이날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이 10시간 넘게 서증 조사를 진행했다.
이 변호사는 “저희 변호인단이 오래 변론을 해서 대통령 변호인단의 결론이 방해된 것 아니냐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순서나 내용을 다 협의했다”면서 “저희가 가장 전의적으로 싸웠어서, 앞에서 끌고 나가라고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큰 방향과 범위를 정하면, 다른 변호인들 하고 마지막에 윤 대통령님이 거기 나온 것들을 포괄하고 빠진 것들을 망라해서 하겠다(는 계획). 멋지지 않나”라는 말도 덧붙였다.
'시간끌기' 성공.. 윤 변호인단, 13일 하루종일 변론 가능
이 변호사는 “저희가 대통령 변호인단의 변론권을 침해하거나 변론 시간을 뺏은 게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저희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오래 할 말을 다 해서 시간을 확보해서 대통령 변호인들이 매우 감사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추가로) 풀데이(full day)를 얻어서 변론하실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감사하고 대통령 변호인단과 협력도 잘 되고 있다”며 “마지막 온전한 한 기일을 대통령 변호인단이 확보했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자랑스러운 투사들”이라고 표현한 뒤 결심공판 당시 변호인단의 행적을 언급한 기사를 가져와 이들을 평가하기도 했다.
'진행을 빨리 해달라'는 특검의 요청에 권우현 변호사가 “말을 빨리하면 혀가 짧아서 말이 꼬인다”고 한 걸 짚으며 이 변호사는 “얼마나 멋있냐"라며 "너무나 자랑스럽다. 훌륭하게 잘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또 “(공판이) 중계되는 환경을 최대한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이것은 그냥 법정 투쟁이 아니라 정치 투쟁과 법률 투쟁이 합쳐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지귀연 우리편 절대 아니다" 비난도
지귀연 재판장에 대한 비난도 했다.
이 변호사는 ‘지귀연이 공소기각 안 하면 법정에 세울 거다’라는 댓글을 두고 “맞다. 그렇게 헤게모니를 잡아야 된다”고 말한 뒤 “지귀연이 우리 편이냐? 절대 아니다 여러분. 저런 말에 속아선 안 된다. 끝까지 싸워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상계엄 선포 요건이 안 갖춰졌다는 것을 누가 판단하냐? 검사놈들이 판단하냐? 판사놈들이 판단하냐?”라고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말했다가 “아, '놈'자라고 하면 또 방송에서 보고 그럴 수 있으니 검사들이 판단할 수 없고 판사들이 판단할 수 없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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