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 장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사 직접 운영 묻자 "아니다"
美 기업 진출 도와 석유 생산 증대, 유가 낮춰 미국민 수혜 도모
美 기업 진출 도와 석유 생산 증대, 유가 낮춰 미국민 수혜 도모
[파이낸셜뉴스] 이달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미국 정부가 현지 석유 기업을 직접 운영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미국 측은 자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석유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앞으로 PDVSA를 인수해 직접 운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현재 우리는 그들의 석유 판매를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라이트는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미국의 개입이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되고,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석유는 지구 전체 매장량 대비 약 17%로 국가 단위로 보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같은 해 베네수엘라가 실제로 생산해 국제 석유시장에 공급하는 양은 열악한 품질 및 정제 기술로 인해 전 세계 생산량 대비 0.8%에 불과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은 과거 1990년대 후반에 일평균 350만배럴에 달했으나 지난해 11월 기준 일평균 86만배럴에 머물렀다. 외신들은 서방 정유 기업들이 1999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까지 이어진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에서 일방적인 국유화로 인해 대거 이탈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석유 기반시설이 낙후되면서 석유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정유기업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은 2007년 당시 차베스 정부의 국유화에 반발해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했으며, 현재 베네수엘라에 남은 미국 정유기업은 쉐브론뿐이다.
지난 3일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마두로를 나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나라(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9일 엑손모빌 등 주요 석유사 관계자들을 모아 베네수엘라 석유 시설 재건 참여를 촉구했다. 11일 라이트는 베네수엘라에서 "현재 미국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보장을 제공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라이트는 베네수엘라의 "모든 석유는 미국 석유 판매업체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며 "그 수익금은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량을 늘려 유가 하락을 유도하겠다면서 "트럼프는 석유·가스 업계의 조력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라이트는 미국 헤지펀드가 PDVSA의 미국 자회사인 ‘시트고’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미국 정유 자산을 미국 기업인이 소유하게 되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트고 인수 과정에서 트럼프의 고액 기부자인 폴 싱어가 운영하는 헤지펀드 엘리엇이 특혜를 받는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라이트는 "미국 대통령은 유가를 낮춰 오히려 석유 회사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공급을 제한해 가격을 올리는 민주당 정책이 석유 회사에는 오히려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어 "부패와 특혜는 없다. 모든 계약 과정은 공개 경매를 통해 이뤄졌고 의회에도 보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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