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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쿠팡 개인정보 유출, 3000건 훨씬 넘어...로저스 대표 2차 출석 요구"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2 12:23

수정 2026.01.12 14:54

경찰 "유출 규모 쿠팡 발표보다 커
중국 국적 피의자 인터폴 공조"
증거인멸·공무집행방해 고발 접수
로저스 쿠팡 대표 출국정지 검토
서울 시내 한 쿠팡물류센터에 정차된 배송차량. 뉴스1
서울 시내 한 쿠팡물류센터에 정차된 배송차량. 뉴스1

[파이낸셜뉴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쿠팡 측이 밝힌 유출 규모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에 대해서도 두 차례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피의자 특정과 조사를 목표로 인터폴과 형사사법공조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압수물 분석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쿠팡 측이 발표한 유출 규모인 3000건보다는 훨씬 많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된 사실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로저스 임시대표에게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며 1차 출석 요구일은 지난 5일로 확인됐다.

다만 로저스 임시대표 측은 별도의 사유서 없이 출석하지 않았고, 현재는 2차 출석 요구에 대해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청장은 "출석 날짜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출석할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로저스 임시대표에 대한 출국정지 조치 여부와 관련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청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중국 국적 피의자와 관련해서는 "외국인 피의자를 한국 수사기관이 직접 소환 요구하는 데는 외교적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본청 공식 채널을 통해 요청하고 있다"며 "중국 측이 어느 정도까지 협조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근무 중 사망한 장덕준씨 사건과 관련해 공소시효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박 청장은 "일반 형법상 증거인멸로 볼 경우 공소시효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특별법 적용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며 "관련 수사는 접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기되는 의혹 전반에 대해 절차대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 당시 폐쇄회로(CC)TV와 관련한 의혹 역시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발생한 종각역 인근 다중 추돌 사고와 관련해선 "초기 검사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돼 약물운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으나, 국과수 정밀 검사 결과 모르핀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감기약 복용에 따른 결과로 판단돼 약물운전 혐의 적용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경찰청은 '교통 리디자인 프로젝트' 추진 경과도 공개했다.
서울청에 따르면 시민 제안은 총 2300건 접수됐고, 이 중 52%가 해결됐다.

박 청장은 "시행 기간이 짧아 성과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교통사고 건수와 이륜차·개인형 이동장치(PM) 사고가 감소했고, 교통 흐름도 개선됐다"며 "시민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 주 각 경찰서에 '기본 질서 리디자인' 사업 계획을 하달할 예정이며, 생활 공간 내 무질서로 인한 시민 불편과 불안을 점검하는 추가 대책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