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염태영, 이명박·박근혜 동원해 김동연 원색적 비난...넘지 말아야 할 선 넘었다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2 15:01

수정 2026.01.12 15:01

SNS에 이명박·박근혜 함께 찍은 사진 올리며 "민주당과 어색한 동행 멈춰라" 비판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삭감, 기본소득→기회소득 전환 등 비판
전국민 재난지원금도 반대 주장, 재난지원금 반대는 염태영 '먼저'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비판 지나치다' 분위기
염태영 국회의원 SNS 갈무리.
염태영 국회의원 SNS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염태영 의원이 12일 같은 당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민주당과 어색한 동행을 멈추고,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지 않겠냐"며 탈당을 의미하는 발언으로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염 의원은 특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찍힌 김동연 지사의 사진까지 공개하며 원색적 비난에 나서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파이낸셜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회소득'은 민주당의 길이 아닙니다"라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찍힌 김동연 지사의 사진 2장을 공개했다 .

기회소득은 김동연 지사의 대표 정책으로, 그는 이명박 정부 때 기획재정부 제2차관,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했다.

그러면서 염 의원은 지난해 말 경기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청년기본소득' 예산 614억원이 전액 삭감된 데 대해 "김 지사는 침묵했고, 자신의 역점 사업인 '기회소득' 예산 증액에만 총력을 기울였다"고 주장했다.

또 "김 지사는 취임 직후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핵심 정책인 '기본사회'를 지워왔다"며 "기본사회 연구조직을 폐지하고, '기본사회' 정책을 '기회소득'으로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염 의원은 "2024년 9월, 민생을 살리기 위한 민주당의 '전 국민 25만원 지원' 정책에도 반대했다"며 "복지는 국가가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다. 그런데 김 지사는 관료가 등급을 매겨 선별하는 과거의 '시혜적 복지'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염 의원은 "김 지사께서 민주당과 생각이 다른 건 존중한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핵심 가치와 철학을 훼손하는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민주당과 김 지사와의 어색한 동행을 멈추고,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지 않겠냐? 어차피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다르고, 가치와 철학이 다른데 무엇 때문에 억지로 발을 맞춰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연 페이스북 갈무리
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연 페이스북 갈무리
'선 넘었다'...노무현·문재인 정부 때는 언급 없는 '원색적 비난'
염 의원의 비판을 마주하는 지역 정가에는 원색적인 비난에 술렁이고 있으며,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염 의원이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함께 일한 김 지사의 경험은 쏙 빼 놓은 채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이 거세다.

김 지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물론 김대중 정부에 이어 노무현 정부때는 기획조정국장으로, 문재인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까지 지내면서 민주당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또 염 의원이 주장한 '청년기본소득' 예산 삭감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예산삭감'을 이유로 전액 삭감했고, 김 지사는 기본소득예산 복원을 위해 총력기울였다.

당시 김 지사는 '이재명 정부의 제1국정동반자'를 표명하며 청년기본소득을 위해 '청년기본소득' 614억 예산 자체를 편성했다는 점에서 염 의원의 비판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염태영, 2020년 코로나 때 재난지원금 반대...김동연 민선8기 경제부지사 지낸 '동지'에서 '적'으로
그런가 하면, 김 지사가 지난 2024년 9월 '전국민 25만원 지원' 정책에도 반대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비판한 염 의원 자신이 코로나 시기인 2020년 4월 코로나로 인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 입장을 강하게 주장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당시 수원시장으로 전국시군구협의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었던 염 의원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복지대타협 특별위원회를 통해 전국 지자체의 현금성 복지예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강조해왔다.

이를 통해 수원시는 수도권에서는 가장 마지막까지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가 막바지에 '현금지급'을 결정했었다.

무엇보다 염 의원에 대한 비난은 그가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는 김 지사의 민선 8기에 경기도지사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또 민선 8기 출범 이후에도 도정자문위원장에 이어 경제부지사까지 함께 일했던 인물기 때문에 더 거세지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되어 돌아온 셈"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사진까지 올리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좀 지나치다는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