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공천 헌금 의혹' 김경·강선우 출국금지…"김경 조만간 재소환 방침" (종합)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2 14:51

수정 2026.01.12 14:53

박정보 서울청장 정례 기자간담회
공천 헌금 의혹 관련 철저히 수사
"실체적 진실 밝히겠다" 강조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김경 서울시의원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김경 서울시의원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1억원의 이른바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강선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조만간 다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남모 전 사무국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 전 사무국장을 통해 김 시의원이 공천 대가로 건넨 1억원을 수수한 혐의(뇌물 등)를 받는다. 이런 의혹은 강 의원이 김 시의원이 건넨 1억원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상의하는 녹취가 공개되며 불거졌다.



특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 시의원은 고발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미국에 체류 중인 자녀를 만나겠다며 출국해 도피성 출국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출국 당일이 돼서야 사건을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하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박 청장은 김 시의원에 대한 도피성 출국 및 메신저 삭제 의혹과 관련해 긴급체포가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긴급체포엔 사유가 있어야 한다"며 "전체적인 수사 계획에 의해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말씀드리긴 곤란하다"고 했다.

다만 늑장 수사 논란에 대해선 경찰 입장에서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박 청장은 "강제 수사를 위해선 절차가 필요하고, 국민신문고로 고발이 접수됐는데 담당자 배당까지 통상 3~4일이 걸린다"며 "오히려 배당은 통상 절차보다 빠르게 했고, 출국금지 역시 검찰과 법무부를 거쳐야 하는 등 요건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날 김 시의원이 귀국하자마자 약 3시간 30분 동안 첫 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준비된 질문은 모두 소화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시의원을 빠른 시일 내로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박 청장은 "이날 김 시의원에 대해 집중 수사하려고 했지만 시차 문제도 있고 너무 늦은 시간인 데다 본인이 힘들어해서 더는 수사를 하지 못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다시 소환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김 의원과 관련해 접수된 고발은 모두 23건으로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 △차남의 숭실대 편입 관여 의혹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등 총 12건의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박 청장은 "김 의원과 관련한 고발 전건에 대해서 현재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전담해 수사하고 있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철저히 수사해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박 청장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동작경찰서가 김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탄원서를 입수하고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 미흡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수사관이 특별한 인식을 갖고 보고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당시엔 보고가 없었다"며 "주 범죄사실(차남 편입 의혹) 수사를 마치고 들여다볼 계획이었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아내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혐의 입건 전 조사(내사)와 관련해 동작서 관계자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거나, 수사 기록을 받아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감사를 통해 수사가 잘못된 게 있는지 지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청장은 "최근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서 늑장 수사, 봐주기 수사 등 경찰의 수사 능력이나 의지에 대해 여러 말씀을 주시는데 철저히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란 주문으로 인식하겠다"며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