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K-증시 ‘12시간 거래’ 시대 열린다 [거래소·예탁원 금융위 업무보고]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2 17:13

수정 2026.01.12 17:21

6월부터 프리·애프터마켓 도입..코스피 시총 200억 미만 아웃

가상자산 현물 ETF 제도화 지원, 토큰증권(STO) 플랫폼 가동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보험개발원, 금융결제원 등 금융 유관기관으로부터 향후 업무 추진방향 및 중점 추진과제 등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금융위 제공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보험개발원, 금융결제원 등 금융 유관기관으로부터 향후 업무 추진방향 및 중점 추진과제 등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금융위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국내 자본시장을 선진국형 프리미엄 시장으로 재편하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안을 내놨다. 양 기관은 오는 6월부터 주식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연장하고, 부실기업 퇴출 기준을 시가총액 기준 최대 4배 상향하는 등 시장의 질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산하 금융유관기관의 새해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우선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부터 ‘프리·애프터마켓’을 도입해 현재 6.5시간인 주식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확대한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추세에 맞춘 조치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앞당기겠다는 포석이다.



거래 시간 연장에 맞춰 예탁결제원은 증권결제플랫폼 효율화에 나선다. 특히 현재 ‘T+2일’인 주식 결제주기를 ‘T+1일’로 단축해 투자자의 자금 회수 속도를 높이고 시장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채권 결제 시스템 업무처리 시한도 연장한다.

시장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좀비 기업’ 정리 작업도 본격화된다. 거래소는 지난 1일부터 상장폐지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은 기존 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코스닥은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매출액 기준 역시 단계적으로 높아져 2029년에는 코스피 300억원 미만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된다.

이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중 하나인 부실기업 퇴출 지연을 개선하기 위한 부실기업 퇴출 강화의 구체적 계획과 시뮬레이션 결과를 질의했다. 이에 거래소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다른 요인은 제외하고 기준 상향만으로 오는 2029년까지 약 230개 기업이 상향된 퇴출 기준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답변했다. 이는 전체 상장회사 중 약 8% 수준으로 상당히 많은 규모이나 해외와 비교 시에는 여전히 국내 상장사 수가 많으므로 다산다사(多産多死) 원칙에 따라 전체적인 시장 건전성 관리 유지를 위해 다양한 부실기업 조기 퇴출 방안을 정책당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불공정거래 근절에는 인공지능(AI) 기술도 전면 도입된다. 거래소는 암호화된 개인식별정보(CCID)를 활용한 ‘개인기반 감시체계’를 통해 주가조작 혐의자를 조기 포착하고, 사이버 정보 위험군 탐지 모델을 통해 시장 감시 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가상자산 인프라 구축도 구체화됐다. 예탁결제원은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제도화에 대응해 펀드넷(FundNet) 수용 체계를 마련하고 개인키 관리 등 보관업무 수행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비상장 주식과 조각투자 유통을 지원하는 전용 결제플랫폼을 신설하고, 발행·유통총량을 관리하는 ‘토큰증권(STO) 플랫폼’ 운영 시스템을 공식 오픈한다. 내년 1월 도입 예정인 ‘전자주주총회 플랫폼’ 개발에 착수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비상장 주식의 전자등록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질의했다. 예탁결제원은 비상장 주식은 발행·유통이 자주 일어나지 않아 등록 유인이 제한적이고 절차 및 비용적 부담도 있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기업의 애로를 찾아 개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위원장은 “기술이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증권 관련 서비스가 등장하는 만큼 예탁결제원에서 기존 틀을 벗어나 멀리 미래를 보며 미리 준비하고,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