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인공지능 전환으로 체질 개선… 안정적 수익구조 만들 것"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2 10:00

수정 2026.01.12 18:29

CES 간 정철동 LGD 사장
AX·VD 도입해 혁신 속도 높여
생산 포함 전 분야로 적용 확산
IT OLED 시장 확대에 유연 대응
로봇 부문서 차별화된 가치 제공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임수빈 기자】"단순 흑자 전환을 넘어, 어떤 시장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갖추겠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올해 경영 화두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기술 중심회사로의 체질 개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사장이 구상하는 '기술 중심 회사'는 신년사에서 강조한 '일등 기술'을 일컫는다. 미래 경쟁력의 열쇠로는 인공지능 전환(AX)을 꼽았다. 정 사장은 "AX와 가상 디자인(VD) 도입은 연구개발(R&D)부터 생산, 원가 절감에 이르기까지 혁신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촉매제"라며 "올해는 생산과 품질을 비롯한 전 분야에서 AX 문화를 더욱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업계 화두인 정보기술(IT)용 양자점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제품별로 요구되는 특성이 다른 만큼 시장 확대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차별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이 시장 변화를 주도할 것이고,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투자부문에 대해서도 선택과 집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조3000억원의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OLED 신기술 적기 준비 및 인프라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재원을 가용하고 있다"면서 8.6세대 IT OLED 투자에 대해서는 "시장이 아직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아 기존 인프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용 OLED도 처음 공개했다. 정 사장은 기존 차량용 OLED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봇 부분에서도 고객에게 차별화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쪽은 자동차 규격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서 "우리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신뢰성이 높고, 휘어지기 쉬운 플라스틱 OLED를 통해 곡면 등을 충분히 커버할 수 이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사장은 이번 CES전시를 돌아 본 소회로 '진화하는 로봇'과 '영향력 커진 중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동작까지 따라하는 수준으로 진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 수준의 로봇 기술을 우리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기업들 관련 "경쟁이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기술 관점에서 우리가 더 많이 준비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을 제외한 LG전자 및 주요 계열사 수장들은 CES 일정이 끝난 직후 멕시코 출장길에 올라 현지 사업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CES 일정을 소화한 후 취임 후 처음으로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멕시코 사업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멕시코 방문은 미국발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년 연속 CES에 참석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도 일정을 마치고 멕시코 현지 사업장을 찾았다.
문 사장은 지난 8∼10일(현지시간) 멕시코에 머물며 작년 연말부터 가동을 시작한 모빌리티 부품 신공장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soup@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