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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발에 반도체 지형 재편
엔비디아는 연매출 1000억달러 돌파
엔비디아는 연매출 1000억달러 돌파
[파이낸셜뉴스]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매출 순위에서 인텔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3위를 기록한 건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판도가 빠르게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7930억달러(약 1168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AI 반도체가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606억4000만달러(점유율 7.6%)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2% 성장했다. 반면 인텔은 478억8300만달러(6%)로 매출이 3.9% 감소했고 순위도 SK하이닉스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인텔은 지난 2021년 시장 점유율이 12%에 달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위주의 사업 구조가 AI 전환 속도에 뒤처졌다는 평가다. 최근 출시한 AI 전용 칩 '가우디(Gaudi)' 역시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다.
SK하이닉스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GPU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HBM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엔비디아의 GPU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차세대 HBM 공급을 SK하이닉스가 선점하면서 AI 반도체 시장 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10.4% 증가한 725억4400만달러(점유율 9.1%)로 2년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도래한 지난 2017~2018년, 팬데믹 특수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2021년 등 과거 세 차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마이크론은 전년 대비 50.2% 증가한 414억8700만달러(점유율 5.2%)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퀄컴(6위)과 브로드컴(7위)은 각각 12.3%, 23.3%의 매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에 밀려 순위가 한 계단씩 하락했다. 이어 AMD와 애플, 미디어텍이 10위권에 들었다.
엔비디아는 매출 1257억300만달러(점유율 15.8%)로 전년 대비 63.9% 증가하며 1위에 등극했다. 이는 반도체 업계 역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사례다. 엔비디아는 AI 수요가 확산된 지난 2023년 처음으로 매출 기준 글로벌 3위에 진입한 데 이어 불과 1년 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한편 가트너는 오는 2029년까지 AI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를 선점한 기업과 뒤처진 기업 간의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전망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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