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어린 우즈벡에 농락당한 90분 점유율 67%의 허상
유효슈팅 단 1개... '무전술' 이민성호의 민낯
중국·베트남은 '실력'으로 1위... 한국은 레바논 덕에 '구걸' 8강행
유효슈팅 단 1개... '무전술' 이민성호의 민낯
중국·베트남은 '실력'으로 1위... 한국은 레바논 덕에 '구걸' 8강행
[파이낸셜뉴스] "부끄럽다. 중국과 베트남이 축제를 즐길 때, 한국은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이 '아시아 맹주'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한국은 13일(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C조 최종전에서 0-2로 완패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이날 한국은 김도현(강원), 강성진(수원)을 날개로 배치하고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반전 점유율은 무려 69%. 수치만 보면 압도한 것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의미 없이 공만 돌리는 'U자 빌드업'에 갇혀 상대 위험 지역은 밟아보지도 못했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우즈베크의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3분, 교체 투입된 장석환(수원)이 공을 뺏기며 시작된 위기에서 카리모프에게 원더골을 헌납했다. 다급해진 이민성 감독이 정승배, 이찬욱, 강민준, 김용학을 줄줄이 투입했지만, 결과는 후반 25분 사이드누룰라예프에게 얻어맞은 추가골이었다.
슈팅 수 7대 8, 유효 슈팅 1대 4. 심지어 상대는 2028 LA 올림픽을 대비해 우리보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었다. 형님들이 아우들에게,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농락당했다.
더 절망적인 건 사령탑의 인터뷰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 후 "완패다. 전술적으로 미스였다"고 시인하며 "우리 팀에 강점이라고 얘기할 부분이 없는 것 같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전장에 나선 장수가 "우리는 무기가 없다"고 고백한 꼴이다.
베스트 멤버 구성조차 혼선이 있었다는 감독의 말에 팬들은 할 말을 잃었다. 8강전을 앞두고 상대 분석보다 우리 팀 문제 파악이 급선무라는 감독의 말은, 현재 대표팀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를 방증한다.
한국이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사이, '약체'로 불리던 주변국들은 비상했다. 중국은 우승 후보 호주를 꺾고 조 1위를 질주 중이며, 베트남은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반면 한국은 자력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같은 시각, 최약체 레바논이 이란을 1-0으로 꺾어주는 '기적'이 없었다면 한국은 아시아대회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대참사를 겪을 뻔했다.
남의 손을 빌려, 그것도 조 2위로 간신히 턱걸이한 8강행. "레바논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냐"는 비아냥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제 한국은 18일 D조 1위와 8강에서 만난다. 현재로선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중국의 가능성이 크다. 중국과 베트남이 실력으로 아시아를 호령할 때,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한국은 요행을 바라며 연명하고 있다.
다가오는 8강전,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공한증'은커녕 중국 축구 역사에 남을 제물이 될지도 모른다.
이민성 감독은 다가오는 일본 아시안게임 감독도 겸임하고 있다. 아무리 해외파가 빠졌다지만 이 상태로는 AG 금메달은 절대 불가능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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