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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대외 리스크 중 경제 리스크 '초고위험' "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4 11:00

수정 2026.01.14 11:00

세부 요인별 위험도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 변화' 1위
산업연구원 “대외 리스크 중 경제 리스크 '초고위험' "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통상 질서 변화와 금융시장 불안이 맞물리며 우리나라가 직면한 대외 리스크 가운데 경제 리스크의 위험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년 전보다 대외 불확실성이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향후 2년 내 한국경제에 미칠 충격 가능성이 가장 큰 리스크로 경제 요인이 지목됐다.

1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대외 리스크가 한국경제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지정학·환경·사회·기술 등 5대 대외 리스크를 발생 가능성과 한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경제 리스크의 위험 수준이 가장 높게 평가됐다.

특히 이번 조사는 가장 최근 조사였던 2023년과 비교해 5대 리스크 부문 모두에서 위험 수준이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 경제 리스크는 부정적 영향력과 발생 가능성이 모두 3점 이상인 초고위험 구간으로 이동하며, 5대 리스크 가운데 2년 내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리스크로 평가됐다.



2023년 조사에서 저위험 구간에 머물렀던 지정학 리스크와 기술 리스크 역시 이번 조사에서는 모두 초고위험 구간에 진입했다.

세부 요인별 위험도 평가에서는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 변화'가 2개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무역장벽 확대가 한국경제에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세부 요인별 상위 10대 리스크 가운데 9개가 경제 요인으로 나타나, 2023년 대비 경제 리스크에 대한 위험 인식이 크게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환율 변동성(2위), 물가 불안정(4위), 금융시장 불안정성(7위) 등 금융시장 관련 리스크의 순위 상승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지정학적 대립(5위),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변동(6위)이 상위권을 유지한 가운데, 공급망 위기(8위)가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한 점은 미·중 갈등 심화와 주요국 수출 규제 확대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문제는 정책 대응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5대 대외 리스크 가운데 경제 리스크에 대한 정책 대응이 가장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개별 리스크별로는 사회결속력 약화 및 양극화, 글로벌 인구구조 변화, 부채위기 대응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사회결속력 약화와 양극화는 2023년과 2025년 조사 모두에서 정책 대응이 가장 미흡한 항목으로 평가됐다"며 "경제 충격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이를 흡수·완충할 사회적 장치가 여전히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2026년을 전후로 단기적인 경기·금융 불안과 중장기적인 통상·경제 구조 변화가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이원복 부연구위원은 "물가·환율·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거시경제 안정 정책과 함께, 통상 전략 다변화, 공급망 안정화, 수출 구조 고도화 등 구조적 대응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