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율 시야쥬 대표
10년 업계 경험쌓아 브랜드 론칭
첫 제품 슬랙스부터 판매고 올려
니트·셔츠 등 품목 늘리며 성장세
2029년 해외 플래그십 오픈 목표
10년 업계 경험쌓아 브랜드 론칭
첫 제품 슬랙스부터 판매고 올려
니트·셔츠 등 품목 늘리며 성장세
2029년 해외 플래그십 오픈 목표
■'슬랙스'로 패션 비즈니스 확장
14일 서울 성북구 시야쥬 본사에서 만난 최광율 대표(사진)는 "처음에는 '패션 비즈니스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슬랙스가 반응을 얻으면서 티셔츠와 니트로 자연스럽게 확장됐다"며 "특정 아이템에 집중 하기보다는 시야쥬의 방향을 집중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색이 더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부모의 뜻에 따라 디자인과는 거리가 있는 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약 10년간 다양한 패션 현장을 거친 뒤 남성복 브랜드 '하프크라이즈'를 운영하며 브랜드 경영 경험을 축적했다. 하프크라이즈는 2017~2018년 2년 연속 무신사 랭킹 10위권에 오르며 빠르게 성장했다.
남성복 브랜드 운영 과정에서 바지 핏에 대한 감각이 자연스럽게 쌓였다. 최 대표는 "바지 핏에 예민한 편이고, 샘플도 정말 많이 본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이 시야쥬 슬랙스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앞선 브랜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야쥬는 2020년 첫 발매 이후 한 달 만에 패션 플랫폼 W컨셉에 입점했고, 그해 가을부터 슬랙스가 본격적으로 반응을 얻었다. 슬랙스에서 출발해 숏패딩, 니트 등으로 품목을 넓혀갈 때마다 판매가 고르게 이어지며 빠르게 성장 궤도에 올랐다.
시야쥬의 주 고객층과 마케팅, 브랜드 철학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직장인'이다. 직장인이 추구하는 미니멀하고 과하지 않은 스타일을 중심에 두고, 디자인부터 메시지까지 일관되게 풀어내는 것이 시야쥬의 방식이다. 최 대표는 "스타일을 '모던'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직장인'이라는 개념이 먼저 있다"며 "직장인은 시간이 지나도 옷 입는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미니멀하고 과하지 않은 느낌을 적당하게 풀어내는 것이 시야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도시 여성 삶 지지'…이색 마케팅
이 같은 방향성은 마케팅에서도 드러난다. 시야쥬는 2023년 초 '도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지지한다'는 슬로건을 정한 뒤, 패션 브랜드로는 다소 이례적인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직장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커리어 강연, 가수 선우정아와 함께한 위로콘서트, 캠핑형 이벤트, 도산 플래그십 내 무료 라이브러리 운영 등은 모두 고객 접점을 만들기 위한 시도다. 그는 "직장인 여성들이 이직과 취업, 심리적 부담을 겪는 과정에서 '눈곱만큼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모든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진행한 캠핑 프로젝트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000명 초대에 경쟁률은 30대 1에 달했고, 당일 폭우 속에서도 이탈률은 약 8%에 그쳤다.
이 모든 선택의 기준에는 '재미'가 있다. 최 대표는 "데이터 위주로 가면 재미가 없어진다"며 "우리가 재미있어야 받아들이는 사람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야쥬가 옷 하나를 더 파는 단기 전략 대신, 직장인 여성들의 삶과 맞닿은 세계관을 장기적으로 쌓아가려는 이유다. 그 종착지로 최 대표가 꺼낸 키워드는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화'다. 시야쥬는 매출 규모보다 '색이 명확한 브랜드'를 지향한다. 최 대표는 "조 단위 매출이 아니어도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진 브랜드가 있다"며 "단순히 글로벌 브랜드를 따라가겠다는 게 아니라, 브랜드가 어떤 가치와 이야기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야쥬는 올해 인센스와 디퓨저, 향수 등 향 관련 프로그랜스 비지니스를 시작으로 2027년 캐리어·뷰티·엑티브웨어 등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확장을 구상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워케이션' 성격의 공간 비즈니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시야쥬는 올해 해외 투자에 집중하고, 오는 2029년까지 해외에 대규모 플래그십스토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나 을지로 등 회사원이 밀집한 지역에 상징적인 오프라인 공간을 열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의류부터 라이프스타일, 공간까지 연결되는 요소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녹이고 싶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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