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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성장률 1.8% 부합할 것···금융안정도 고려” [통화정책방향 전문]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5 10:59

수정 2026.01.15 11:04

■기준금리 5연속 연 2.50%로 동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반도체 호황, 건설투자 부진 완화 등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여유 있게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원·달러 환율 등 금융안정 리스크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특히 ‘금리 인하’라는 문구가 사라지며 시장에서 평가하는 ‘인하 사이클 종료’가 확인됐다.

금통위는 1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기준금리 결정 배경으로 “물가상승률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이어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부진에도 소비 회복세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며 “고용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내경제는 수출이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도 소비 회복세 지속, 건설투자 부진 완화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통위는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경기의 상승세 확대, 예상보다 양호한 주요국 성장 흐름 등 상방 리스크가 다소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경제 성장이 여력이 충분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명분은 더더욱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번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선 ‘금리 인하’가 빠졌다. 지난해 11월 때만 해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라는 표현이 있었다.

금통위는 물가를 두고는 “올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치(2.1%, 2.0%)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물가 경로는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환율과 가계부채도 언급됐다. 금통위는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가 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거주자의 해외투자 지속 등으로 다시 1400원 중후반대로 높아졌다”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 증가 규모 축소, 기타대출 순상환 등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긴 했으나, 수도권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2.50%로 떨어뜨린 이후 이번까지 6번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내년 2월까지 1개월여 동안 묶이게 됐다.

다음은 1월 15일 통화정책방향 전문.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상승률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 세계경제는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AI 관련 투자 지속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며, 물가경로는 국가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장기 국채금리가 주요국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 재정건전성 우려 등으로 상승하였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다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의 영향 등으로 강세로 전환되었다.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 전망으로 상승세를 지속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변화, 글로벌 통상환경,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부진에도 소비 회복세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개선 흐름을 지속하였다. 고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이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도 소비 회복세 지속, 건설투자 부진 완화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년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1.8%)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경기의 상승세 확대, 예상보다 양호한 주요국의 성장 흐름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다소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

□ 국내 물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 상승폭 확대에도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 둔화 등으로 12월 중 2.3%로 소폭 낮아졌으며,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0%를 나타내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2.6%로 전월 수준을 유지하였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안정세 등으로 점차 2% 수준으로 낮아지겠으나 높아진 환율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치(각각 2.1%, 2.0%)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물가경로는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큰 폭 하락하였다가 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거주자 해외투자 지속 등으로 다시 1,400원대 중후반으로 높아졌다. 국고채금리는 금리인하 기대 약화로 상당폭 상승하였다가 다소 낮아졌으며, 주가는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로 큰 폭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 증가규모 축소, 기타대출 순상환 등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으나, 수도권 주택가격은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성장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경로에 상방 리스크가 다소 증대된 것으로 판단되며, 물가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높아진 환율이 상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높은 환율 변동성 등과 관련한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