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이창용 총재 “돈 풀어 환율 상승?···데이터가 안 맞아”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5 16:26

수정 2026.01.15 16:11

부총재보,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이후 보충 설명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이 돈을 푼 탓에 지금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데이터 자체가 틀렸다”고 반박했다.

이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가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제 임기 중에 광의통화(M2)가 늘어나지 않았다”며 “총재 취임 후 3년 동안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고 M2 증가율이나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를 멈췄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M2가 늘어나서 환율이 올라갔다고 하는 얘기는 그 잘잘못(인과관계)을 떠나서 데이터하고 맞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지난해 3·4분기 기준 154.8%를 가리킨 국내총생산(GDP) 대비 M2 비율이 미국(71.4%)의 2배 수준이고, 이를 곧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틀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차이가) 그랬는데 이 순간만 환율이 그렇게 변화할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해당 지표는 해당 국가의 금융구조가 은행 중심인지, 자본시장 중심인지 등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그 자체만을 보고 유동성을 판단할 순 없다”며 “들어보지도 못한 이론”이라고 말했다.

M2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같은 시장형상품, 2년 미만 금융채 등 단기간에 명목가치 손실 없이 일반적인 교환수단으로 바꿀 수 있고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갖춘 금융상품의 총합을 일컫는다.

한은이 지난 14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M2는 4057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000억원 줄었다. 올해부터는 국제통화기금(IMF) 통화금융통계 개정 매뉴얼에 따라 투자펀드 지분 중 머니마켓펀드(MMF)가 아닌 수익증권, 즉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주식·채권형 펀드를 통계에서 제외한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기자간담회 종료 후엔 박종우 부총재보가 보충 설명에 나섰다. 한은이 통화정책방향 관련 내용 외 특정 사안을 두고 추가적인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 부총재보는 “M2 증가율은 일각의 주장과 달리 2022년부터 빠르게 하락해왔다”며 “소폭 반등하기 했지만 최근까지 과거 평균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GDP 대비 M2 비율 역시 그동안 지속 상승해온 것은 맞지만 2022년 4·4분기 고점을 찍고 소폭 하락 내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M2 증가가 환율을 띄우는 요인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짚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엔 상당한 상관성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이후엔 방향성 자체가 달라지고 있어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부총재보는 GDP 대비 M2 비율이 미국의 2배가량으로 나타나는 점에 대해선 “우리나라는 전체 금융업권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45~46% 정도인 반면 미국은 그 절반인 23% 정도에 불과한 사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