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金 막아라"... 오성홍기 단 린샤오쥔의 노골적 선전포고
황대헌 vs 린샤오쥔, 2019년 '그 사건' 이후 첫 올림픽 외나무다리
밀라노 첫 금메달 혼성계주, 韓 '어벤져스' vs 中 '귀화 군단' 격돌
황대헌 vs 린샤오쥔, 2019년 '그 사건' 이후 첫 올림픽 외나무다리
밀라노 첫 금메달 혼성계주, 韓 '어벤져스' vs 中 '귀화 군단' 격돌
[파이낸셜뉴스]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16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창끝이 정확히 한국을 겨누고 있다. 그 선봉에는 가슴에 태극기 대신 오성홍기를 단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섰다. 운명의 장난처럼 그의 첫 번째 표적은 '옛 동료' 황대헌(강원도청)이 될 전망이다.
최근 시나스포츠, 소후닷컴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린샤오쥔이 포함된 중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 준비를 마쳤다"며 "가장 중요한 목표는 혼성 계주 금메달이며, 한국을 넘어서야 한다"고 노골적인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린샤오쥔이 한국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뉘앙스의 보도는 올림픽을 앞두고 한-중 간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월드투어 3차 대회 500m 은메달 획득 등으로 극적인 생존 신고를 마친 린샤오쥔은, 이제 밀라노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지점은 대회 초반 기세를 좌우할 혼성 2000m 계주다. 중국은 2022 베이징 올림픽 챔피언 자격으로, 한국은 올 시즌 월드투어 랭킹 1위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한국은 황대헌-임종언-최민정-김길리로 이어지는 '어벤져스' 라인업을 구축했다. 중국 역시 린샤오쥔을 필두로 헝가리에서 귀화한 류샤오린-류샤오앙 형제 등 '귀화 군단'을 총동원할 태세다. 린샤오쥔과 황대헌이 결승선 앞에서 어깨를 맞부딪치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선수의 서사는 스포츠를 넘어선 드라마에 가깝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환호했던 그들은, 2019년 훈련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린샤오쥔은 징계와 소송, 그리고 2020년 중국 귀화를 선택하며 한국을 떠났다.
이후 국제무대에서 간헐적으로 마주치긴 했지만,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그것도 금메달을 놓고 직접 격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매체들이 "한국이 사실상 버린 린샤오쥔이 비수를 꽂을 것"이라며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내는 배경이다.
남자 대표팀 주장 이준서가 "2006년 토리노 이후 끊긴 남자 계주 금맥을 20년 만에 잇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힌 가운데, 한국 쇼트트랙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가장 강력한 적이 되어 돌아왔다. 밀라노의 빙판 위, 황대헌과 린샤오쥔의 피할 수 없는 '금메달 전쟁'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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