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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줘서 고맙긴 한데…” 김호령 연봉 초대박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7 10:00

수정 2026.01.17 13:01

비FA 야수 연봉 킹 등극한 김호령
무려 2억 5000만원 파격 연봉에 사인
8000만원→2.5억 ‘수직 상승’… 김도영과 어깨 나란히
‘B등급 유력’ 높아진 보상 장벽… ‘반짝’ 아님을 증명하라
성적 추락할 경우 FA서 더 큰 손해 보게 될 수도

KIA 타이거즈 김호령.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사진=뉴스1
KIA 타이거즈 김호령.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호령존’의 가치가 수직 상승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34)의 연봉이 단숨에 2억 5000만 원으로 치솟았다.

본지는 이미 김호령의 연봉이 1억 원대를 넘어 2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 이상이었다.

2억 원을 뚫어버린 것도 모자라, 팀의 간판스타 김도영(23)의 연봉(5억→2억 5000만 원)과 동률을 이뤘다.

이는 단순한 인상을 넘어, 김호령을 향한 구단의 시선과 FA 시장의 냉정한 계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김호령에게 이번 연봉 계약은 야구 인생 최고의 영광이다. 2024시즌 9000만 원, 2025시즌 8000만 원을 받던 그가 단숨에 억대 연봉을 넘어 2억 원대 중반에 진입했다. 인상률만 무려 212.5%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초 2사 2,3루 KIA 김호령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로 슬라이딩하고 있다.뉴스1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초 2사 2,3루 KIA 김호령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로 슬라이딩하고 있다.뉴스1

이 파격 대우의 이면에는 2025시즌의 ‘각성’이 있다. 이범호 감독의 조언으로 타격 폼을 수정한 것 부터가 성공이었다. 타율 0.283, OPS 0.793이라는 준수한 성적표가 뒤따랐고, 특유의 ‘호령존’ 수비 능력은 여전히 리그 톱클래스다.

KIA가 김호령의 연봉이 이정도까지 오른 것은 그를 어느정도는 빼앗기기 싫은 ‘대체 불가 자원’으로 인정했다는 뜻이다. 예비 FA인 그를 쉽게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이자, 구단의 핵심 전력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확실한 시그널이다.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다. 김호령에게 이번 연봉 대박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양날의 검’이다.

있는 힘을 다해 1루로 뛰는 김호령.뉴스1
있는 힘을 다해 1루로 뛰는 김호령.뉴스1

홈런을 때리고 환호하는 KIA 김호령.KIA 타이거즈 제공
홈런을 때리고 환호하는 KIA 김호령.KIA 타이거즈 제공

연봉이 2억 5000만 원으로 오르면서 김호령은 다가올 FA 시장에서 B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B등급은 타 구단 이적 시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을 원 소속팀에 내줘야 한다. 이는 영입을 원하는 구단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즉, 어설픈 성적으로는 이적이 불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FA 시장에서 보상 장벽 때문에 이적에 난항을 겪었던 한화 김범수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김호령이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이 되려면, 이 정도의 보상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데려갈 만한 ‘확실한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갈곳이 없어진 선수는 몸값이 곤두박질친다. 본인이 오른 연봉의 몇 배 이상의 손해가 날 수가 있다는 말이다.

결국 과제는 2025시즌의 활약이 ‘반짝’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의 성적이 변수가 아닌 ‘상수’라는 것을 올해 다시 한번 입증해야 한다. 만약 이번 시즌 성적이 곤두박질친다면, 높아진 몸값과 보상 등급은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수 있다.


파격적인 연봉 인상으로 기쁨과 부담을 동시에 안게 된 김호령.그가 2026시즌, 그 무게를 견뎌내고 진정한 ‘FA 대박’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