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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실력보다 인성"… 구단주 임영웅, 후배들 챙기는 '진짜 이유'에 눈물 핑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7 11:30

수정 2026.01.17 11:30

"웬만한 프로 2부 팀 안 부럽다"... 사비 털어 리그까지 창단한 '통 큰' 진심
"입단 테스트 장소는 그라운드가 아닌 회식자리?"
승패보다 '사람'이 먼저... 그라운드 위에서 완성된 임영웅표 '건행 리더십'
KBS 2TV '불후의 명곡'.뉴스1
KBS 2TV '불후의 명곡'.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6년 새해의 찬 바람도 '히어로'의 뜨거운 축구 열정은 식히지 못하는 듯하다. 마이크를 잡았을 때는 대한민국을 울리는 감성 장인이지만, 축구화 끈을 동여매는 순간 그는 그 누구보다 냉철하고도 따뜻한 '구단주'로 변신한다. 바로 가수 임영웅의 이야기다.

최근 팬들 사이에서는 지난여름(2025년 8월) 방송되었던 KBS2 '불후의 명곡-임영웅과 친구들' 편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방송은 단순한 음악 예능을 넘어, '인간 임영웅'이 축구를 통해 보여주는 리더십과 사람을 대하는 철학을 엿볼 수 있었던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지금 다시 봐도 놀라운 포인트는 임영웅이 이끄는 축구팀 '리턴즈FC'의 운영 방식이다. 단순히 공을 차는 조기축구회를 넘어섰다. 그는 아마추어 리그인 KA리그까지 직접 창설하며 판을 키웠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골키퍼 출신 가수 전종혁의 증언에 따르면, 임영웅의 지원 사격은 그야말로 '상상 초월'이었다. 팀 물품부터 운영비까지 사비로 해결하는 그의 통 큰 지원은 웬만한 프로 2부 리그 구단을 능가할 정도였다고 하니, 축구에 대한 그의 진심이 어느 깊이인지 가늠조차 어렵다.

KBS 2TV '불후의 명곡'.뉴스1
KBS 2TV '불후의 명곡'.뉴스1


하지만 영웅시대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았던 것은 화려한 지원보다 그의 확고한 '선수 영입 철학'이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탐내는 것은 구단주의 본능일 터. 그러나 임영웅은 단호했다. 그가 꼽은 1순위 조건은 발재간도, 득점력도 아닌 바로 '인성'이었다.

그렇다면 그 인성은 어떻게 검증할까? 임영웅식 검증법은 엉뚱하면서도 인간미가 철철 넘쳤다.

바로 '회식 지구력 테스트'다. 그는 방송에서 "회식 자리에 끝까지 남아 있는지를 통해 인성을 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는 단순히 술자리를 즐기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다. 동료들과 끝까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지, 팀워크를 해치지 않는 끈끈함이 있는지를 보는 그만의 유쾌한 통찰이었던 셈이다.

[서울=뉴시스] 임영웅. (사진=유튜브 채널 'JTBC Entertainment' 캡처) 2025.10.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임영웅. (사진=유튜브 채널 'JTBC Entertainment' 캡처) 2025.10.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JTBC /사진=뉴스1
JTBC /사진=뉴스1

당시 이 말을 들은 신동엽이 "축구를 배워서라도 입단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을 정도로, 임영웅의 구단 운영은 권위보다는 '화합'과 '즐거움'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임영웅에게 축구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무대 위에서의 고독함을 털어내고, 좋은 사람들과 땀 흘리며 호흡하는 또 다른 소통의 창구다.
'실력보다는 인성'이라는 그의 말속에는, 결국 "좋은 사람이 좋은 음악을 하고, 좋은 축구를 한다"는 평소의 신념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2026년, 여전히 그는 무대 위에서는 최고의 가수로, 그라운드 위에서는 최고의 형이자 구단주로 뛰고 있다.
노래 실력만큼이나 인성도 '월드클래스'인 구단주 임영웅. 그가 이끄는 리턴즈FC가 언젠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뛸 날을 상상해 보는 건, 본인만의 즐거운 상상은 아닐 것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