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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흰 압살당했지? 우린 이겼어" 中 팬들의 도발... "한국보다 우리가 한 수 위"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8 07:15

수정 2026.01.18 07:15

"한국은 못 넘은 벽, 우리가 넘었다"… 쏟아지는 자신감과 도발
아시안컵 사상 첫 4강... 중국 축구 역사 새로 썼다
우즈벡 vs 중국.AFC
우즈벡 vs 중국.AFC

[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아무것도 못 하고 당한 우즈베키스탄을 우리가 잡았다. 이것이 실력 차이다."
'만리장성'을 쌓고 기적을 쓴 중국 축구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단순히 4강에 진출해서가 아니다. 한국을 2-0으로 완파하며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우즈베키스탄을 집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중국 팬들은 이 결과를 두고 "한국보다 우리가 우위"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토니오 푸체 감독이 이끄는 중국 U-23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6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사상 첫 4강 진출의 새 역사를 썼다.

우즈벡 vs 중국.AFC
우즈벡 vs 중국.AFC

경기 직후 중국 웨이보와 축구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였다. 특히 팬들이 주목한 것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상대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힘 한번 못 써보고 0-2로 완패했던 그 팀을, 자신들은 꺾었다는 사실에 엄청난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지 팬들은 "한국은 우즈벡의 힘에 밀려 도망 다니기 바빴지만, 우리는 끝까지 버텨서 이겼다", "이것이 진정한 실리 축구다. 점유율이 밥 먹여주나?", "한국 축구는 거품, 우리가 진짜 실력"이라며 한국과 비교하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이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한 우승후보 우즈벡을 상대로 이겼기 때문이다.

한술 더 떠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우즈벡을 이겼으니 사실상 결승에 간 것이나 다름없다", "베트남은 가볍게 누르고 결승을 가자", "월드컵 티켓은 이미 확보된 것과 같다"며 벌써 샴페인을 터뜨리는 분위기다.

우즈벡 vs 중국.AFC
우즈벡 vs 중국.AFC


우즈벡 vs 중국.AFC
우즈벡 vs 중국.AFC

물론 내용은 처참했다. 이날 중국은 '텐백'에 가까운 극단적인 두 줄 수비를 펼쳤다. 점유율은 29%에 불과했고, 120분 동안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0개). 우즈베키스탄이 28개의 소나기 슈팅을 퍼부을 때 중국은 온몸을 던져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중국 팬들에게 이런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과정'보다 '결과'가 말해준다는 논리다. 한국이 점유율을 가져가고도 패배한 것과 달리, 중국은 '늪 축구'로 상대를 질식시키고 결과를 챙겼다는 점을 강조한다.

수문장 리하오의 눈부신 선방 쇼와 승부차기에서의 집중력은 분명 칭찬받을 만했다.

하지만 그 승리 뒤에 숨겨진 '슈팅 0개'의 민낯보다는, 당장의 승리에 취해 "우리가 한국보다 낫다"고 외치는 대륙의 자신감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중국의 다음 상대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다.
중국 여론은 베트남을 한 수 아래로 평가하며 결승 진출을 낙관하고 있다. "우즈벡도 잡았는데 베트남이 문제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극단적인 수비 축구로 '대이변'을 연출한 중국. 그들의 말처럼 우즈베키스탄전 승리가 실력이었을지, 아니면 단 한 번의 요행이었을지. 그리고 과연 그들의 '오만함'이 베트남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아시아 축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