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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김 3연패는 없다" 최가온, 92.5점 괴력 우승... 올림픽 金 유력 후보로 급부상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8 09:20

수정 2026.01.18 09:20

2위와 10점 차... '심계(천상계)' 보여준 압도적 기술
'부상 악령' 털고 일어선 드라마... 클로이 김 넘어설까
3번째 월드컵 제패에 성공한 최가온.연합뉴스
3번째 월드컵 제패에 성공한 최가온.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제 리허설은 끝났다. 밀라노의 애국가는 최가온이 울린다."
대한민국 스노보드의 '천재 소녀' 최가온(세화여고)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펼쳐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전 세계를 압도했다. 단순한 우승이 아니었다. 경쟁자들을 허탈하게 만들 정도의 완벽한 '독주'였다.



최가온은 18일(한국시간)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50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를 기록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올 시즌 벌써 3번째 월드컵 제패다.

시상식에서 기뻐하는 최가온(가운데).연합뉴스
시상식에서 기뻐하는 최가온(가운데).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최가온의 '원맨쇼'였다. 1차 시기에서 21.25점으로 잠시 숨을 고른 최가온은 2차 시기에서 그야말로 설원을 지배했다.

스위치백세븐(반대 방향 2회전), 백사이드나인(2.5회전), 프런트사이드텐(3회전)으로 이어지는 고난도 콤보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심판 전원 일치에 가까운 고득점. 2위를 차지한 일본의 구도 리세(82.75점)와는 무려 10점 가까운 격차였다. 올림픽 결선이라 해도 믿길 정도의 완벽한 퍼포먼스였다.

이번 우승이 더욱 드라마틱한 이유는 장소가 '스위스 락스'였기 때문이다. 최가온에게 락스는 2024년 허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했던 아픔의 장소였다. 하지만 1년 만에 동메달로 복귀했고, 다시 1년 뒤인 오늘, 보란 듯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련을 딛고 더 단단해진 '금빛 멘탈'을 증명한 셈이다.

스노보드 스타 클로이 킴.연합뉴스
스노보드 스타 클로이 킴.연합뉴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김(미국)에게 쏠린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클로이 김은 최근 어깨 부상으로 고전 중이다. 반면 최가온은 파죽지세의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기량과 기세라면 최가온이 클로이 김을 꺾고 새로운 '스노보드 여왕'의 대관식을 치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점치고 있다.

최가온 역시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자신감이 차오르고 있다"며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남은 기간은 한 달 남짓. 최가온의 스노보드는 이미 밀라노의 금빛 설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