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2~3배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 투자상품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상품 규제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개별 주식에 기초한 레버리지 ETF와 3배 레버리지 상품 상장이 사실상 허용되지 않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최근 "금융위에 '나스닥에선 가능한 것을 왜 국내에서는 못하게 하느냐'고 문제제기를 했고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위는 ETF를 구성할 때 단일 종목 비중을 30% 이내로 제한하고 최소 10개 종목 이상을 포함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제는 투자 위험도를 고려해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해외에서 국내 종목을 2배 추종하는 ETF가 상장하는 등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으로 투자금을 이동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SK하이닉스 2배 추종 ETF(XL2CSOPHYNIX)와 삼성전자 2배 추종 ETF(XL2CSOPSMSN)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최근 3개월 동안 중학개미는 두 상품을 각각 6659만달러(한화 약 983억원), 2671만달러(394억원) 순매수했다. 해외 운용사들은 이 밖에도 코스피 3배 레버리지 ETF 등을 상장하기도 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고배율 상품 도입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와 연초와 같은 상승장이 아닌 하락장세에서 레버리지 상품이 주가 하락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 추진과 함께 해외 투자 영업 과열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연말 증권사 해외 영업 실태를 점검했던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토스·키움증권에 이어 최근 삼성·미래에셋증권을 추가로 현장 검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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