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앞둔 한 여성이 예비 시어머니와 친정 엄마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연을 전했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최근 양가 상견례를 치르던 중 민망한 상황을 겪었다.
A씨는 "어머니가 스무 살에 결혼해 곧바로 저를 낳았고, 결혼 5년 만에 아버지와 사별한 뒤 홀로 키워오셨다. 현재 나이는 50대 초반이지만 또래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견례 자리에서 시어머니는 A씨 어머니를 보자마자 놀란 표정으로 "어머니가 너무 어려 보이신다"고 말했다.
이에 A씨의 어머니는 "나도 몇 년 후면 60대가 된다"고 웃으며 답했는데, A씨는 "이미 60대였던 예비 시어머니가 이 말에 기분 상한 듯 보였다"고 전했다.
이후 혼주 한복을 맞추는 날에도 불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약속 시간에 늦은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밥을 차려주느라 늦었다"고 사과하자, A씨 어머니는 "요즘도 꼭 직접 차려 드려야 하냐"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쇼핑을 했는데, 의류 사업을 하고 있는 A씨 어머니는 마음에 드는 옷을 척척 결제하는 반면, 시어머니는 "너무 비싸다. 네 시아버지가 알면 난리 난다"며 망설였다. 그러자 A씨 어머니는 "사돈께서 잡혀 사시는 것 같다"는 농담을 던졌다.
A씨 예비 남편도 갈등을 부추겼다. A씨의 어머니는 5년째 연하 남자 친구를 만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장모님 남자 친구 엄청 젠틀해서 내가 비교될 정도"라고 말했고, 깜짝 놀란 시어머니는 "무슨 그 나이에 연애를 하냐"고 못마땅해했다.
이후 A씨 부부의 전세금 5000만 원 지원 문제를 두고 시어머니는 "전셋집 계약자는 내 이름으로 하자"며 조건부 지원을 제안했고, A씨의 어머니는 별다른 조건 없이 전세금을 지원해 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A씨 어머니의 남자 친구까지 나서 냉장고와 에어컨을 사주기로 했다.
남편은 이 사실을 시댁에 전하며 "장모님이 사업가라 그런지 시원시원하고 손도 크다. 앞으로 평생 장모님께 충성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결국 시어머니는 "아들 다 키워놨더니 이제 남의 식구가 됐다. 그럴 거면 아예 데릴사위로 가서 살아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시어머니는 A 씨를 향해 "사돈댁 남자 친구도 웃기다. 재혼한 것도 아닌데 뭘 사준다는 거냐? 그거 절대 받지 마라. 나중에 다 독 된다. 혹시라도 너희 부부 집에 사돈 남자 친구 절대 데려오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에 A씨는 남편에게 "당신이 더 문제다. 시어머니가 친정 엄마 질투하는 거 몰라서 그러냐? 눈치 없이 그런 말을 왜 하냐?"고 따지자, 남편은 "엄마가 순간 열 받아서 한 말이니 그냥 좀 넘어가자. 우리 엄마가 장모님을 왜 질투하겠냐"고 황당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구 한사람이 더 잘못했다기 보다는 모두가 조금씩 선을 넘었다", "남편이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아쉽다", "시어머니가 아들이 본인편이 아니라며 섭섭해 할 수 있겠다" 등 의견을 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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