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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아끼자" 작년 서울 집 증여 30% 급증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9 18:31

수정 2026.01.19 18:31

다주택 양도세 중과 부활 가능성에
보유세 증가 우려 등 불안감 커져
전국 집합건물 증여 3만6361건
이중 23%인 8491건이 서울에
"세금 아끼자" 작년 서울 집 증여 30% 급증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증여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도세 중과 재개 가능성 등 세제 불확실성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오피스텔) 증여는 3만6361건으로 최근 3년 중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3만1165건, 2024년은 3만4128건이었다.

특히 서울의 증여 건수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서울의 집합건물 증여는 8491건으로 전체 증여 거래의 23.3%를 차지했다. 거래 건수는 1년 전인 2024년(6549건)과 비교하면 29.6%, 2년 전인 2023년(6011건)과 비교하면 41.3%가 급증했다.

서울 집합건물 증여는 12월에 가장 많았다. 12월에만 1054건이 증여되며 2022년 12월 이후 36개월 만에 1000건을 재돌파했다. 직전월인 11월(717건)과 비교하면 46.9% 급증했다.

이는 강남3구 등 핵심지에서 증여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강남3구의 12월 증여 건수는 서울 전체 중 30.1%를 차지했다. 송파구에서 138건, 강남구 91건, 서초구는 89건의 증여가 이뤄졌다. 이 중 서초구와 송파구는 11월 대비 각각 123%, 103% 급증했다.

증여 거래가 증가한 것은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증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5월 9일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일몰되는데, 업계에서는 일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보유세 증가도 화두다. 최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같은 한 채라도 소득세처럼 20억, 30억, 40억원 등 구간을 더 촘촘히 해 보유세를 달리 적용하자는 제안이 있는데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발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세금 불안에 따른 증여가 꾸준히 늘 것으로 봤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2년 12월에는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이 바뀌자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증여 거래가 2384건으로 폭증하기도 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의원은 "세금을 아끼려는 부담부 증여가 5월 9일 이전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5월 10일 이후에는 양도세 중과로 인한 세 부담으로 단순 증여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