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례 비용이 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등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유족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허례허식을 줄이고 고인에 대한 추모에 집중하려는 실속형 장례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조문객을 맞이하는 빈소를 과감히 생략한 이른바 ‘무빈소 장례’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례 비용 급등의 주된 원인은 대형 장례 업체들의 과도한 몸집 불리기와 마케팅 경쟁에 기인한다. 업체들이 대학병원 장례식장 등 대형 시설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적으로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고, 상승한 운영 비용이 고스란히 이용객인 유족들에게 전가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용은 급증한 반면 장례를 치르는 사회적 풍토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장례 업체 에덴에이드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인을 모시는 무빈소 장례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에덴에이드 이학영 대표는 최근 무빈소 장례 진행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장례 비용을 대폭 줄이고 직계 가족끼리 모여 서로를 위로하며 조용히 지내는 장례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덴에이드는 불필요한 절차를 걷어내고 필수적인 장례 서비스만을 담은 무빈소 장례 상품을 출시해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전통적인 장례 방식보다 무빈소 장례 진행 건수가 더 많을 정도라며 유족들이 비용 걱정 없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온전히 배웅할 수 있는 무빈소 문화는 향후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간 유족들이 고인을 잃은 슬픔을 추스르기도 전에 비용 마련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은 한국 장례 문화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업계에서는 무빈소 장례의 확산이 과시적 소비보다는 추모의 본질에 집중하는 건전한 장례 문화 정착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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