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월급쟁이 보다 훨씬 낫다던 이 사업..."이젠 간판 내릴 일만 남았어"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2 06:00

수정 2026.01.22 06:31

개업 공인중개사 1만곳 아래로 추락
거래부진에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폐업은 하루 평균 31곳씩 이어지며 1만 곳을 훌쩍 넘겼다.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은, 말 그대로 ‘문 닫는 게 더 흔한’ 한 해였다.

■ 개업은 실종, 폐업은 일상
2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는 9150곳. IMF 외환위기 한복판이던 1998년(7567곳) 이후 최저치다. 개업이 한달에 1000곳도 안되는 달이 1년 내내 이어졌다.



반대로 폐업은 쉴 틈이 없었다. 지난해 문을 닫은 공인중개사는 1만1297곳. 하루 평균 31곳이 간판을 내렸다. 이 여파로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10만9320명까지 줄어들며 2023년 2월 이후 35개월 연속 감소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0월에는 5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1만 명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다음은 10만 명 붕괴”라는 말이 공공연하다. 2017년 5월 이후 한 번도 깨지지 않았던 ‘10만 명 마지노선’도 이제 안심할 수 없게 됐다.

■ 거래는 얼어붙고, 수입은 증발
중개사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수익성 악화다. 규제와 거래부진이 맞물리면서 장기불황인 상태다.

아이러니하게도 숫자가 줄었는데도 업계는 여전히 과포화 상태라고 말한다. 시장에서 보는 적정 인원은 7만~8만 명 수준. 현재와 비교하면 3만~4만 명이 많다.

이런 분위기는 시험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 접수 인원은 11만6472명으로, 1년 새 3만8000명 이상 급감했다.

■부업·협업에도 “역부족”
공인중개사들은 법인 협업, 부업, 컨설팅 등 다양한 생존 전략을 시도하고 있지만 상황을 뒤집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김종호 공인중개사협회 회장은 "주택가격 상승을 막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하다 보니 실수요자들과 공인중개사들의 피해는 뒷전으로 밀려 있다"며 "지금이라도 시장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