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를 모두 마쳤다고 미 보건부(HHS)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과 CNN 등 외신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퇴를 결정하는 특별 행정 명령을 내린지 1년만에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미국이 78년만에 손을 떼게 됐다고 보도했다.
HHS는 WHO에 파견된 모든 계약직원을 비롯한 미국 인력을 철수시켰으며 WHO가 후원하는 위원회와 기구, 기술단체 참여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탈퇴에 대해 미국 고위 정부 관리는 그동안 미국이 WHO에 가치와 돈, 인력을 제공한 것에 비해 돌아온 것이 없었으며 미국 대중들을 지켜주지 못하면서 이익과 상반됐다고 했다.
미국은 WHO 창설에 기여하면서 가장 많은 액수를 기부하고 전문가들을 제공해왔다.
미 보건부에 따르면 미국은 그동안 회원국 분담금으로 연 1억1100만달러, 기타 자체적으로 5억7000만달러를 지급해왔다.
첫 임기때부터 WHO 탈퇴를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떠날 것임을 통보했다.
WHO 탈퇴를 위해서는 1년전에 통보하고 남은 분담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P는 미국이 WHO에 지급해야 할 비용이 1억3000만달러가 넘는 등 아직도 해결해야할 것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대유행을 비롯한 글로벌 보건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기구를 개혁하지 못했으며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외부 세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했다고도 비판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WHO 재정 지원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 파견에도 불구하고 역대 WHO 사무총장 9명 중 미국인 한차례도 임명되지 않은 것에도 불만을 가져왔다.
미 HHS는 WHO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글로벌 공중 보건 비상 사태 선포를 미루면서 막을 수 있는 시기를 놓쳐 바이러스가 확산됐다고 비판해왔다.
AP통신은 WHO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한동안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았으며 2024년까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중으로 전파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WHO 탈퇴에도 불구하고 미국 다른 국가와 별도의 협정을 통해 전염병 감시와 데이터 공유 등을 이어가고 비정부기구(NGO)와 종교단체들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