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등 野 배제…반군 지역선 투표 진행 안돼
'군정 수장' 군 총사령관, 오는 4월 대통령 취임 유력
3차 투표는 이날 양곤과 만달레이 등 전국 61개 행정구역(타운십)에서 이뤄졌다. 앞선 1차(지난해 12월28일)과 2차(1월11일) 투표는 202곳에서 진행됐다. 총선은 내전을 이유로 3단계로 나눠 이뤄졌다.
이번 총선 최종 결과는 이번주 후반 발표될 예정이다. 군정은 오는 3월 의회를 소집하고 4월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앞서 발표했다. 상·하원 합계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새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다. 대통령은 내각을 지명하고 새 정부를 구성한다.
USDP는 1~2차 투표에서 하원 209석 중 193석, 상원 78석 중 52석을 확보했다. 군부가 초안을 잡은 미얀마 헌법은 상·하원 의석의 4분의 1을 군부에 할당하고 있다. 현재 군정을 이끌고 있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새 의회가 소집되면 대통령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AP는 전했다.
미얀마 야권과 국제사회는 총선이 문민 정부를 축출한 군부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설계된 절차라고 비판한다.
수치 전 국가고문과 그가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등 주요 야당은 총선에서 배제되거나 불참했다. 57개 정당에서 후보 4800명 이상이 이번 총선에 출마했지만 전국 단위로 후보를 낸 정당은 6곳에 불과하다. USDP를 제외한 17개 정당은 1~10석 사이 소수 의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올해 80세인 수치 전 국가고문은 정치적 동기가 짙다는 비판을 받는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어서 총선에 참여하지 못했다.
NLD는 2015년과 2020년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군부의 새 규정에 따른 정당 등록을 거부해 2023년 강제 해산됐다. 다른 정당들도 불공정한 조건을 이유로 등록을 거부하거나 출마를 포기했다.
반군 단체들은 유권자들에게 투표 보이콧을 촉구했고 일부 투표소를 공격하기도 했다. 공 선거 운동과 투표 기간 내내 미얀마 곳곳에서 군정과 반군간 전투가 계속됐다.
미얀마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이었던 말레이시아는 포괄적이고 자유로운 참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세안이 이번 미얀마 총선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톰 앤드루스 유엔 인권특별보고관도 성명을 통해 "이번 총선 결과를 승인하는 국가들은 조작된 투표를 통해 군부 통치를 정당화하려는 군정의 시도에 공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 아웅 흘라잉은 25일 만달레이 투표소를 시찰한 뒤 기자들에게 새 정부 참여 의향을 질문 받고 "의회가 소집되면 대통령이 선출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투표하는 것은 미얀마에 사는 사람들이다. 외부 사람들이 아니다"며 "외국이 인정하든 안 하든 우리는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는 국민의 투표를 인정한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도 말했다.
군정은 유권자 수가 2400만명 이상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2020년 대비 35% 가량 감소한 수치다. 군정이 밝힌 1·2차 투표율은 50~60% 사이로 2020년과 2015년 선거 당시 투표율 70% 대비 급락했다. 관영 매체에 따르면 군정은 개정한 선거법에 따라 선거 과정을 비판하거나 방해했다는 혐의로 400명 이상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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