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멕(소재)·아스트(가공)·에어로코텍(표면처리) ‘알루미늄 밸류체인’ 완성
정부 ‘K-스페이스’ 기조 부응...올 우주항공 예산 1兆 시대 능동적 대응
정부 ‘K-스페이스’ 기조 부응...올 우주항공 예산 1兆 시대 능동적 대응
[파이낸셜뉴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알루미늄 소재 및 가공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구조조정(CR) 투자 기업 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진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지난 2022년 전기차 전환 관련 투자 부담으로 유동성이 어려워진 알루미늄 소재 전문기업 알멕에 대한 전략적 투자(FI, 2대 주주)를 단행했다. 2023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위기를 겪던 국내 최대 항공기 동체 구조물 제조기업 아스트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또한 2025년에는 항공기 부품 제조의 수직계열화와 방산 시장 확대를 위해 경남 사천의 특수 표면처리 전문기업 ㈜에어로코텍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알루미늄’이라는 핵심 소재를 취급하는 뿌리기술 소∙부∙장 기업이다.
알멕은 원재료 주조부터 압출, 가공, 조립에 이르는 일관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50년 업력을 바탕으로 한 ‘크래쉬 얼로이(Crash Alloy, 고강도·고연성 충격 에너지 흡수 합금)’, 고연성 압출 합금 등 알루미늄 관련 핵심기술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아스트는 기체구조물 해석 및 설계능력을 통해 알루미늄 합금 가공 및 변형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보잉 등 글로벌 3대 항공기 제작사 모두에 티어 1~2로 고난이도의 후방동체 및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군이 도입 예정인 군용수송기 C390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어 항공 관련 방산 분야에도 진출했다.
여기에 에어로코텍은 알루미늄 산화 피막 형성(아노다이징) 및 화학적 밀링(Chemical Milling) 등 항공·방산 부품에 대한 특수 표면처리 모든 공정을 내재화했다. 이 회사는 800여개의 항공 관련 특수인증을 보유하는 등 전세계 최고 수준의 독보적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저중량·고강도·내식성을 갖춰 탄소섬유 복합재, 티타늄 합금과 함께 우주항공 분야의 3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위성 및 발사체의 추진 시스템, 연료탱크, 로켓 엔진 부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유암코는 이러한 점을 주목해 2024년 6월 알멕과 아스트 간 ‘차세대 우주항공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 연구 개발을 진행해왔다.
유암코는 공동 연구 개발의 성과를 결집한 ‘알루미늄 우주항공 밸류체인’을 구상하고 있다. 알멕이 압출 기술을 바탕으로 발사체·UAM(도심항공모빌리티)용 부품을 생산하면, 아스트가 이를 정밀 가공하고, 에어로코텍이 특수 표면처리를 담당하는 협업 구조다. 실제로 알멕은 현재 우주항공 분야 핵심 고객사 대상으로 샘플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아스트와 에어로코텍은 참여를 적극 검토 중에 있다.
이같은 유암코의 전략은 정부가 추진 중인 ‘K-스페이스 도전’과 궤를 같이한다. 정부는 우주항공산업을 ‘5대 국가 전략기술’로 선정하고, 2026년 우주항공청 예산을 전년 대비 16.1% 증액한 1조1201억원으로 편성했다. 우주항공청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기점으로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 생태계 조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유암코 관계자는 “2016년 기업구조조정 전담기구를 설치한 이후,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전통 제조업에 대한 구조조정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유암코는 단순한 재무적 구조조정을 넘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혁신 과정에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 고도화를 지원해 STX엔진(방위산업), 케이조선(조선업) 등에서 투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번 우주항공 분야 진출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암코는 지난해 말까지 '유암코멜론 구조혁신펀드' 등 3개의 블라인드 펀드(5000억원 규모)를 결성했다. 올해에도 우주항공 분야 및 전통 제조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있어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기업과 일시적으로 재무적 곤경에 처한 중소∙중견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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