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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 우민호 감독 "지금도 누구의 애국이 옳은지 충돌"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6 15:31

수정 2026.01.26 15:18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속 현빈. 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속 현빈. 디즈니플러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민호 감독의 첫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가 시즌1 종영 이후에도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글로벌 톱7(26일 기준)에 오르며 화제몰이 중이다.

지난해 디즈니+ 공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현재 시즌2 촬영이 한창이다.

우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영화 ‘하얼빈’에서 독립투사를 연기한 현빈과 다시 의기투합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격동의 1970년대를 배경으로, 낮에는 중앙정보부 요원, 밤에는 마약 밀수업자로 이중생활을 하는 백기태(현빈)와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대립을 그린다.

우 감독은 "'하얼빈’에서 본 현빈의 또 다른 얼굴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안중근보다 백기태에 대한 반응이 더 뜨거운 점이 아이러니하다.

우리 안에는 욕망의 전차에 올라타고 싶은 마음이 있고, 현실에서도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북한에 망명한 일본 극좌 단체 적군파의 일본 최초 항공기 납치 사건(일명 요도호 사건), 고급 요정 종업원 정인숙 피살 사건, 주한미군 동두천 마약업자 부부 살해 사건 등 실제 사건들이 극화돼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우 감독은 “사진 자료가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특히 주한미군 마약 사건은 임신 중이던 아내를 포함해 부부가 잔혹하게 살해됐고, 현장에는 담요로 덮인 시신 옆에 어린 딸이 방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 감독은 ‘마약왕’(2018), ‘남산의 부장들’(2020)에 이어 이번에도 1970년대를 다뤘다.

그는 “대학 시절 김충식 전 기자의 책 ‘남산의 부장들’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돌이켰다. 이어 “재작년에도 혼란의 시간을 관통해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왜 이런 비극이 반복될까 이유를 되짚다 보니 자연스럽게 1970년대로 향했다"며 "누구의 애국이 옳은지를 둘러싼 충돌은 1970년대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시즌1 말미에서 백기태는 중앙정보부 부장 자리에 오른다. 그는 명패를 흘끗 본 뒤 대통령 사진을 향해 “각하와 조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한다.

우 감독은 “대본과 다른 엔딩을 현장에서 떠올렸다”며 현빈의 즉흥 연기와 수정된 결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백기태는 1970년대 한국 사회가 만들어낸 인물”이라며 “개인의 욕망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시대의 구조와 시스템 문제로 확장된다”고 제목에 담긴 주제의식에 대해 설명했다.

시즌2는 시즌1 직후가 아닌 9년 뒤를 배경으로 한다.
우 감독은 “장건영이 칼을 갈며 기회를 기다린다”며 “정면 돌파가 아닌, 달라진 방식으로 백기태를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민호 감독. 디즈니플러스 제공
우민호 감독. 디즈니플러스 제공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