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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첫 온스당 5000달러 활짝...ETF 등 수익률 고공행진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6 15:15

수정 2026.01.26 15:15


전세계 금 소비 주체와 비중
(%)
구분 포스트 코로나19 최근 2년(2024~2025년 3·4분기)
투자 27.05 33.25
중앙은행 19.97 20.85
장신구 45.91 39.04
산업 7.07 6.86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파이낸셜뉴스]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안전자산 체제의 출발을 알렸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글로벌 유동성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매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확대된 지정학,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금 랠리는 구조적 추세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75% 오른 온스당 5019.8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0.84% 상승한 온스당 5020.60달러로 집계됐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은 지난해 약 65%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달러 자산 회피 흐름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하자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올해 들어 10%를 훌쩍 넘어섰다. 'TIGER KRX 금 현물'도 연초 이후 지난 23일까지 12.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KODEX 금 액티브'의 수익률은 13.11%, 'SOL 국제 금'은 12.63%, 'ACE KRX 금 현물'은 10.90%로 나타났다. 'KODEX 골드 선물(H)'도 10.52%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금값이 오르자 은 가격도 덩달아 오르며 은 ETF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 은값은 지난 23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날도 온스당 104.8413달러에 거래됐다. 이와 관련 'KODEX 은 선물(H)'은 올해 들어 27.86% 급등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목한 금 랠리의 1차 동력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다. 특히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재개,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RMP), 백악관 주도의 모기지채 매입, 세금환급 확대 등 사실상 양적완화적 유동성 보강 정책이 재가동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23년 9월을 끝으로 미 연준이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한 이후 금 가격은 새해 들어서도 사상 최고치를 반복 경신하고 있다. 연준의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사이클은 유효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은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 연내 6000달러(1차 목표 5500달러) 도달도 가능하다”며 금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역시 “금 가격 랠리의 배경은 유동성 보강, 트럼프식 강경 정책(FAFO)발 안전자산 선호, 포트폴리오 차원의 리스크 헤지 투자 확대”라며, “금 가격 5000달러는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알리는 시그널”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금 강세의 또 다른 축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매입이다. 글로벌 유동성 확장 국면에서 금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성격을 동시에 보유해, 유동성 장세 속 위험자산 랠리와 동시에 불확실성 헤지 수요까지 흡수하는 독특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금 랠리의 차별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황병진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용 금 매입이 확대돼 전 세계 금 소비의 약 20%를 흡수하고 있다”며 “최근 2년 동안 장신구 수요는 줄었지만 골드바, 코인, ETF 등 투자 수요와 중앙은행 매입이 금 강세 사이클을 연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