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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랠리 속에 가상자산 ‘주춤’…업비트지수 8% 하락 [크립토브리핑]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7 15:58

수정 2026.01.27 15:59

美 ‘클래리티 액트’ 지연 등 불확실성에 투자심리 위축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뉴스1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국내외 증시 랠리에도 규제 불확실성이라는 벽에 막혀 박스권에 갇혔다. 특히 원화마켓의 모든 가상자산이 반영된 시장지수인 업비트 종합지수는 최근 일주일 간 8% 하락했으며,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시장의 침체도 두드러지고 있다.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종합지수는 전날 9시 기준으로 1만3200.86을 기록하며 전주대비 7.98% 하락했다. 업비트 알트코인지수(UBAI)도 11.9% 급락해 종합지수보다 낙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지수가 각각 2.25%, 11.50%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 역시 전주 대비 15p 하락한 38점을 기록하며 ‘공포’ 단계로 진입했다.

비트코인(BTC)도 상승 동력을 잃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종가 기준 9만6934.50달러를 기록한 이후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8만8477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단기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 들어 비트코인은 단 1% 상승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 조정의 핵심 원인으로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액트(Clarity Act)’ 처리 일정 연기를 꼽았다. 미 상원이 주택정책을 우선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가상자산 법안 심의가 오는 2월말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홍진현 연구원은 “미국 내 주택·생활비 부담 이슈가 유권자들에게 핵심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전체 입법 우선순위를 주거(주택) 정책 및 생활비 대책으로 재조정했다”며 “이는 크립토 시장에 정책 불확실성을 확대시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시장 내 거래대금 감소도 유동성을 빠르게 고갈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인덱스’ 등 기관 수요 지표가 마이너스(-0.11%)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도 주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8만5000달러선을 강력한 지지선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돌파구가 열리지 않으면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정책 리스크가 풀리지 않는 한, ‘에브리싱 랠리’에서도 가상자산만 따로 소외되는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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