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마다 신고가 찍히는 길음뉴타운
두 달 반 만에 1억↑…매물 실종 조짐
두 달 반 만에 1억↑…매물 실종 조짐
[파이낸셜뉴스] "줄을 서서 집을 보기도 하지만, 매물이 별로 없어서 집도 안 보고 계약금부터 넣겠다는 손님도 있어요."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부동산 시장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 대출 규제로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문턱이 높아진 반면, '서울이면서 15억원 이하'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은 뜻밖의 호황을 맞았다. 그 중심에 성북구 길음동이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한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자, 대출 한도를 꽉 채울 수 있는 길음동 아파트들이 실수요자들의 레이더에 포착된 것이다. 덕분에 거래는 활발하지 않아도, 이뤄지는 거래마다 가격은 '신고가'다.
27일 찾은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일대. 평일 오전인데도 중개업소 전화벨은 쉴 틈이 없었다. 길음뉴타운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아니지만, 거래가 되면 거의 예외 없이 신고가"라며 "젊은 층이 20~30평대, 15억원 미만 매물을 집중적으로 찾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길음뉴타운은 2003년 첫 단지 준공을 시작한 서울 1기 뉴타운이다. 서울 외곽에다 연식도 적잖지만,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도보권이고 학군 수요가 탄탄해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10·15 대책 이후 풍선효과의 대표 수혜지로 길음동을 꼽는다.
실제 가격 흐름도 심상치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길음뉴타운4단지 e편한세상 전용 59㎡는 지난 1월 9일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대책 직후인 지난해 10월 18일(8억9700만원)과 비교하면 불과 2개월 반 만에 1억2300만원이 뛰었다. 길음뉴타운7단지 두산위브 전용 84㎡ 역시 10월 15일 12억원에서 올해 1월 3일 12억9500만원으로 약 1억원 상승했다.
인근 중개업소 B씨는 "거래가 되는 족족 신고가를 찍고 있다"며 "새 물건이 나오면 기존 가격보다 5000만원, 많게는 1억원씩 올려서 내놓는데도 계약이 된다"고 말했다.
매물이 줄어드는 속도도 빠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성북구 길음동 매매 매물은 266건으로, 3개월 전보다 54.3%(216건) 감소했다. 특히 신축이자 이른바 '대장 아파트'를 중심으로 물건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길음동 C공인중개소 대표는 "롯데캐슬 클라시아와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두 단지만 해도 4000가구에 달하지만, 실제로 시장에 나온 매물은 손에 꼽힌다"며 "최근엔 국평이 18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길음동이 포함된 성북구는 1월 셋째 주(19일 기준) 0.33% 상승하며 지난해 12월 첫째 주 이후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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