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미 전역 강타한 혹한·결빙…사망 32명·정전 50만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8 01:13

수정 2026.01.28 01:13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로 최소 32명이 숨지고 44개 주 내 9000만여명을 대상으로 주의보·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시스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로 최소 32명이 숨지고 44개 주 내 9000만여명을 대상으로 주의보·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 전역을 강타한 대규모 겨울 폭풍이 동부 해안으로 빠져나갔지만, 피해 규모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지역에는 기록적인 결빙 피해가, 북동부에는 폭설이 이어지며 인명·인프라 피해가 속출했다.

미국 전력망 집계 사이트 파워아웃티지닷컴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기준 약 50만 가구가 전기 또는 난방 공급을 받지 못한 상태다. 테네시주 내슈빌 지역에서만 13만 가구가 정전됐고, 미시시피주에서는 13만8000가구, 테네시주 전체에서는 17만5000가구가 전력을 잃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도 약 10만 가구가 정전 상태에 놓였다.



이번 폭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 매사추세츠와 오하이오에서는 제설 차량 사고로 2명이 숨졌고, 아칸소와 텍사스에서는 청소년 썰매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뉴욕시에서는 노숙자 등 8명이 야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결빙 피해도 광범위했다. 미시시피·루이지애나·오클라호마·앨라배마·사우스캐롤라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얼음 두께가 최대 1인치(2.5cm)까지 쌓였다. 아칸소주 리틀록 클린턴 국립공항에는 진눈깨비 6.7인치(17cm)가 기록됐다.

북동부 지역에는 폭설이 집중됐다. 매사추세츠주 스털링 지역의 적설량은 22.2인치(56.4cm)에 달했다. 반면 남부는 혹한이 겹쳤다. 내슈빌의 경우 수요일 새벽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전력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켄터키주 앨런 카운티 당국은 최대 10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미시시피주 뉴앨버니시도 최소 1주일 이상 복구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슈빌에서는 정전 피해 주민을 위한 47곳의 임시 대피·충전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미 당국은 이번 폭풍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부 지역의 노후 전력망과 결빙에 취약한 주거 구조가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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