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전직 상원의원이 동료 여성 의원에게 마약 '엑스터시'를 탄 술을 먹인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9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법원이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전직 상원의원 조엘 게리오(68)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게리오는 상원의원이던 2023년 11월 동료 여성 의원인 상드린 조소(50)를 집에 초대해 샴페인을 권했다. 이를 받아 마신 조소는 약 20분 후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몸에 이상을 느낀 조소는 곧바로 현장을 벗어나 오후 10시쯤 국회의사당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받았다.
조소는 게리오를 고소했고, 수사 당국은 게리오 자택을 수색해 엑스터시를 증거물로 압수한 뒤 그를 구속했다.
조소 의원은 "게리오 의원이 여러 차례 건배를 제의했고 거실 조명의 스위치를 만지작거리며 빛의 강도를 다양하게 조절했다"며 "그가 주방 조리대 아래 서랍에 흰색 물질이 든 작은 비닐봉지를 넣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샴페인이 이상하게 달고 끈적해 '상한 건가' 생각했다"면서 "사건 후 의사로부터 '조명을 조작하는 것이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법으로 쓰인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재판 과정에서 게리오는 "조소에게 샴페인을 건넨 것은 사실이지만, 엑스터시를 넣은 것은 '바보같은 사고'로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 담당 검사는 "게리오가 조소 의원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잔을 건넨 것이 명백하다"며 "지갑을 훔치려고 그랬겠느냐"고 비꼬았다.
재판부는 성폭행 의도가 있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게리오는 구속 후 소속 정당인 '오리종'에서 제명됐다. 이어 지난해 10월 상원의원직에서 사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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