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는 남자. 무대 위에서는 감성으로 팬들을 울리지만, 잔디 위에서는 거친 숨소리로 꿈을 그리는 남자. 가수 임영웅이 이번에는 노래가 아닌 '내레이션'으로 자신의 축구 인생 2막을 열었다.
최근 공개된 '리턴즈 스튜디오' 영상 속 임영웅의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단단했다. 그가 이끄는 축구팀 '리턴즈 FC'의 여정을 담은 이 영상은 단순한 팀 소개를 넘어, 임영웅이 지키고 싶은 '꿈의 기록(Legacy)'이었다.
2021년 창단된 팀명 '리턴즈 FC'에는 뭉클한 사연이 숨어있다. 장래 희망란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축구선수'를 적어냈던 어린 시절. 비록 프로 선수의 길은 걷지 못했지만, 그때의 순수한 열정만큼은 '리턴(Return)'하고 싶다는 구단주 임영웅의 진심이 담겼다.
그래서일까. 임영웅의 축구에는 '대충'이 없다. 그는 취미로 모인 팀임에도 프로 못지않은 시스템을 도입했다. 1년 내내 주 1회 훈련은 기본, 겨울에는 부산으로 전지훈련까지 떠난다. 실력보다 '인성'과 '매너'를 1순위로 보는 선수 선발 기준은 "역시 임영웅답다"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그의 진심은 결과로 증명됐다. 리턴즈 FC는 2024년과 2025년, KA리그를 2년 연속 제패하며 아마추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가볍게 웃으며 공 차는 팀은 하지 않겠다"던 구단주 임영웅의 뚝심이 만든 트로피다. 노래 연습벌레로 유명한 그가 축구에서도 똑같은 '독기'와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다.
새롭게 시작하는 유튜브 채널 '리턴즈 스튜디오'는 그 땀방울의 증명서다. 화려한 골 장면뿐만 아니라, 풀리지 않는 경기에 고뇌하고 빗속을 뚫고 달리는 '인간 임영웅'의 민낯을 가감 없이 담아낼 예정이다.
팬덤 '영웅시대'는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마이크를 든 '가수 임영웅'도 좋지만, 땀에 젖은 채 꿈을 향해 달리는 '선수 임영웅'의 서사 또한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노래로 세상을 위로하던 히어로가, 이제는 그라운드 위에서 잃어버린 꿈들을 소환하고 있다. 소년의 마음으로 돌아간 구단주 임영웅. 그의 '네버엔딩 스토리'에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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