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삼성전자(005930)나 SK하이닉스(000660) 주가를 2배로 반영해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2분기 중 동시에 출시될 예정이다. 액티브 ETF가 주력인 운용사들도 다양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국내 ETF 자산가치총액은 약 297조 1000억 원으로 2024년 말(173조 6000억 원)과 비교해 1년 새 71.1% 증가했다. 2002년 시작된 국내 ETF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전·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준비…"다른 종목은 아직"
그동안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성을 이유로 단일 종목 ETF 도입을 제도적으로 막아왔다.
제도 변화에 맞춰 자산운용사들도 2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단일 종목 ETF 준비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레버리지 ETF가 우선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다른 종목을 두고는 유동성과 변동성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진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이 중요하다"며 "시가총액 1, 2위 종목 외에도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액티브 ETF, 지수 요건 완화…"중소형 운용사에 기회"
이번 제도 개편은 액티브 ETF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지수 요건 없는 액티브 ETF 도입을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이제 비교지수 범위에 얽매이지 않고 운용전략을 펼칠 수 있다.
기존 지수형 ETF 시장은 국내 주식형에서는 삼성자산운용(KODEX), 해외 주식형은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이 사실상 선점하고 있는 구조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의미있는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은 액티브 ETF다.
실제 한화자산운용은 'PLUS 글로벌HBM 반도체' ETF로 최근 1년 274%가 넘는 수익률로 모든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 중 1위를 기록했지만 순자산가치 기준 시장 점유율은 전체 2.7%에 불과하다. 수익률 상위 ETF 1, 3, 4위가 모두 한화자산운용의 액티브 ETF 상품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규제 완화로 액티브 ETF가 다양해지고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되면 중소형 자산운용사들도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운용 자율성, 상품 다양성 측면에서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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