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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 16년 만에 애플AS센터 문 닫았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4 17:22

수정 2026.02.09 15:26

국내 통신사 유일한 애플AS센터 정리
애플 자체 AS망 구축 후 고객 유치 효과 줄어
무단 소액결제 사태 후 비용 절감 기조도 영향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뉴스1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뉴스1
[파이낸셜뉴스] KT가 16년 만에 애플 전용 AS센터의 문을 닫았다. 전국 단위의 애플 AS 망이 들어선 이후 고객 유인 효과가 떨어지자 AS센터를 정리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행보다. 지난해 사이버 침해 사태 이후 통신사 가입자 유치 경쟁이 다시 불붙은 상황에서 KT의 혜택 축소 기조로 고객들의 불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의 수리·점검 서비스를 제공해온 애플AS센터를 올해부터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KT 직영점인 KT플라자에서 함께 운영된 전국 11개 센터가 모두 폐쇄됐고, 수십명의 애플 인증 테크니션들도 현장을 떠났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처음 문을 연 KT 애플AS센터는 16년 만에 공식적으로 관련 업무를 종료했다.

KT는 2009년 11월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아이폰 3GS를 국내에 들여온 것을 계기로 이듬해 애플 전용 AS센터를 구축했다. 부실한 AS에 불만이 있던 애플 이용자들에게 빠르고, 전문적인 AS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컸다.

KT 애플AS센터는 엔지니어 실명제·등급화 도입, 애플 순정부품 사용 정책 등을 도입해 고객 신뢰도를 제고하는 한편, 수리 편의성도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고객이 먼저 수리비를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해 받아야 했던 당시 통상적 수리 절차와 달리 보험에 가입한 KT 고객은 KT 애플AS센터를 찾아 자기부담금만 내면 수리를 즉시 받을 수 있었다. 또 KT 멤버십 포인트로 총 수리비용의 20%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수리비 부담도 낮췄다.

KT가 애플 AS센터 운영 중단을 결정한 것은 투입 비용 대비 성과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이 2018년부터 애플스토어 내 서비스센터 역할을 하는 '지니어스 바'를 구축하는 등 전국 단위 AS 망을 강화한 이후 KT의 애플 제품 수리 혜택이 더 이상 타사와 차별화되지 않고 있다는 내부 판단이 반영됐다.

KT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KT 애플AS센터 이용자가 많이 줄어 자연스럽게 AS센터 운영을 종료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무단 소액결제 사고 보상 부담이 커지자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위약금 해지 조치와 더불어 6개월간 매달 데이터 100GB 제공, 로밍 50% 할인, 2년간 안전·안심 보험 제공 등 4500억원 상당의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부과까지 예고돼 올해 상반기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KT가 AS센터 운영을 종료하면서 혜택 축소에 반발한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KT가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KT를 이탈한 가입자는 31만여명에 달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