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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해외에서 한국 소주의 인기가 시들면서 K주류 수출이 3년 연속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그나마 음주 문화 축소 등으로 주류 수입도 줄고 있지만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년 1조원대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체들이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점 전략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주류 부문 전체 수출액은 3억6757만달러로 전년대비 2.29% 감소했다. 주종별로 보면 소주의 수출 감소 영향이 크다.
연도별 주류 수출액은 2021년 3억8967만달러에서 2022년 4억3148만달러로 증가했다. 이어 2023년 4억532만달러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2024년 3억7617만달러, 지난해 3억6757만달러로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소주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주종 경쟁이 심화돼 글로벌 시장이 포화되고 가격, 물류, 유통 경쟁력 약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주류 수입액 역시 감소세다. 지난 2021년 14억538만달러에서 2022년 16억2386만달러로 급증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3년 14억9613만달러로 줄어든데 이어 2024년 13억8100만달러, 지난해 13억1311만달러로 매년 줄고 있다.
이는 2020년대 초 코로나19 사태로 혼술·홈술 시장이 급성장하며 와인 등의 주류 수입이 늘었지만 이후 회식 문화 등이 주춤하면서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여기에 내수 부진과 맞물린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주류 소비 패턴 변화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역수지 적자 폭은 축소되고 있다. 그러나,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주류 수출이 증가한 게 아닌 내수 경기 침체와 음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와인 등 주류 수입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무역적자 규모는 매년 1조원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중요시 하는 음주 문화가 정착되고, 내수 경기 침체로 외식과 회식이 줄면서 국내 전체 주류 시장의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주류 업계 양대 축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실적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칠성음료은 지난해 주류 부문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82억원으로 전년대비 18.8% 줄었고, 매출액은 7527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연결기준)도 1721억원으로 전년대비 17.3%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4986억원으로 3.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시장은 올해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려야 한다"며 "특히, 해외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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