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최태원, 美서 젠슨황과 '치맥 회동'...'메모리 동맹 강화'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9 20:12

수정 2026.02.09 20:49

소캠, 낸드 비롯해 종합 AI솔루션 사업 협력 모색 관측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해 10월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만나 AI슈퍼컴퓨터 'DGX스파크'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해 10월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만나 AI슈퍼컴퓨터 'DGX스파크'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치맥 회동'을 가졌다. 재계에서는 양측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사업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5일 미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있는 '99치킨'에서 황 CEO와 만났다.

두 사람은 올해 엔비디아가 선보일 AI 가속기 '베라루빈'에 적용할 HBM4의 공급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은 이달 초부터 메타 등 미국 빅테크와의 연쇄 미팅을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과 협의한 일정에 맞춰 계획대로 HBM4 양산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현재 생산력 극대화에도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워 일부 경쟁사의 진입이 예상된다"면서도 "성능과 양산성, 품질 기반으로 한 SK하이닉스의 리더십과 주도적 공급사 지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설 연휴 직후 세계 최초로 HBM4의 양산 공급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가 HBM4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엔비디아 최대 공급사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최 회장과 황 CEO는 이번 회동에서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과 낸드플래시를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 전반은 물론,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중장기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종합 AI 솔루션 공급'과 관련한 접점도 모색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앞서 "SK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미국 현지에 AI 투자 및 관련 솔루션 사업을 전담하는 법인 'AI 컴퍼니(가칭)'를 설립 계획을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