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사라지며 소비자 발길 뚝... "줄 서서 먹던 건 옛말" 현장 혼선
원재료 피스타치오 가격 한 달 새 반토막... 유행 주기 짧아진 디저트 시장 우려
원재료 피스타치오 가격 한 달 새 반토막... 유행 주기 짧아진 디저트 시장 우려
[파이낸셜뉴스] "재고가 없을 땐 희소성이 있었는데, 오히려 재고가 많아지니까 안 먹게 되더라고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구매를 위해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카페를 방문한 오모씨는 "두쫀쿠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의 유명 두쫀쿠 카페와 유사 제품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은 대기 줄이 아예 없거나, 매장마다 재고가 넉넉하게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한때 오픈런을 일으키며 아침 일찍 줄을 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두쫀쿠는 지난 2024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이 지난해 말부터 쿠키, 마카롱, 떡 등으로 진화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중해 지역의 면 반죽인 카다이프의 바삭함과 쿠키의 쫀득함,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복합적 식감이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두쫀쿠의 인기는 점차 식어가는 분위기다. 서울 용산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예전에는 주문량이 많아 인당 구매 수량을 엄격히 제한했지만, 이제는 재고 처리를 위해 선물 세트로 팔고 있다"며 "발렌타인데이 특수 이후 판매가 더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인근의 또다른 카페 업주 최모씨도 "재고가 쌓이고 있는데, 인기가 식어 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그나마 두쫀쿠 덕에 지난달 수입이 좋았는데, 다시 매출이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인기가 꺾이면서 두쫀쿠의 주재료인 피스타치오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온라인 쇼핑몰 가격 변동 추적 앱 폴센트에 따르면 이날 쿠팡에서 피스타치오 부문 판매 1위 제품인 원더풀 무염 피스타치오 900g의 가격은 4만3900원이다. 지난달 가격이 8만59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4만2000원(48.9%) 감소했다. 한 달 만에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카페는 물론 기타 음식 업종까지 두쫀쿠에 뛰어들며 유사 제품이 범람한 상황"이라며 "최근 탕후루 등 디저트들이 SNS 인기에 편승하면서 수명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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