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정시에서 서울대학교 합격자 중 검정고시 출신이 최근 11년 사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종로학원은 2026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검정고시 출신은 모두 4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36명)과 비교해 22.2% 증가한 수치이며, 종로학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6학년도 이래 최다 규모다.
검정고시 출신 서울대 정시 합격자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학년도에는 5명뿐이었으나 점차 증가세를 보였다.
2017학년도에는 10명, 2018학년도 12명, 2019학년도 1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같은 최상위권 대학에서도 검정고시 출신 진입이 늘고 있다는 것은 검정고시가 하나의 입시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뿐 아니라 연세대와 고려대 등 다른 상위권 대학에서도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가 늘어나고 있다.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입학한 검정고시 출신 학생은 259명으로 전년(189명) 대비 37.0%(70명) 증가했다.
연세대는 2024학년도 83명에서 2025학년도에는 122명으로 47.0% 뛰었으며, 고려대 역시 69명에서 90명으로 30.4% 늘었다.
이 밖에 한양대(36.4%), 경희대(19.6%), 한국외대(8.2%), 성균관대(4.1%) 등도 전년과 비교해 2025학년도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가 증가했다.
2025학년도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는 총 785명으로 전년(721명) 대비 8.9% 증가했다.
검정고시는 학교를 다니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다. 주요 대학에서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가 늘어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치열한 내신 경쟁을 피해 고교를 자퇴한 뒤 수능에만 매달린 최상위권 학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정고시생 수능 응시자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2026학년도 수능에 2만2000여 명이 시험을 봤는데, 이는 전체 응시자의 4.0% 수준이다.
임 대표는 "과거에는 중하위권 학생 중심의 이탈이었다면 최근에는 최상위권 학생들도 학교를 떠나는 흐름이 나타난다"며 "내신 부담을 피하고 수능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이 느는 추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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