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9개 석유화학사의 지난해 4·4분기 합산 영업손실은 1조2082억원에 달했다.
석화기업 9곳은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금호석유화학, SKC, HD현대케미칼, 여천NCC, SK어드밴스드, 효성화학이다.
한신평은 "지난해 4·4분기 적자 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9개 회사의 합산 영업적자 규모는 1조187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위원은 "지난해 4·4분기 실적 급락의 1차 원인은 합산손익 중 비중이 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적자 전환에 있다"고 진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종속회사이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4분기까지 북미 생산 판매량 증가와 이에 따른 생산세액공제 수혜 확대 영향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4·4분기에는 미국 전기차 구매 보증금 종료 영향, 고객사의 연말 재고 감축 관련 EV용 배터리 매출 감소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기준으로도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은 매우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수요부진, 중국발 증설 부담, 계절적 비수기 등이 겹치며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약화된 결과다.
또 사업전망 악화에 따른 대규모 유무형 손상차손 인식도 순이익 및 재무구조 측면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조원 이상의 손상차손을 기록한 곳은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및 전지소재 사업 전망치 변경으로 약 1조900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롯데케미칼 또한 전년과 유사한 약 1조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원종현 한신평 실장은 "손상차손 인식은 즉각적인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회계상 비용이지만 미래 현금흐름 저하 등 실질적인 자산가치 감소를 반영한 조정이며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황 부진 국면이 장기화되다 보니 대응 여력이 점차 소진되고 있다"면서 "업체별 간극도 확대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1~2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업황 부진을 견딜 수 있는 재무적 대응 여력은 신용도 하향 압력을 차별화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정기평가 시 현재까지 확인된 업체별 재무부담 통제, 유동성 확보 계획들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 추가적인 계획 수립 여부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보고서에서 "업황 회복 시점이 불확실한 점과 구조개편 이행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개별 기업의 재무적 대응여력이 신용도 방어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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