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넷플릭스 일본 예능 '불량연애'가 화제를 모으면서 일본 Y2K 패션의 일종인 '갸루 메이크업'이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여성 출연자들은 애굣살을 두드러지게 살리고, 속눈썹을 과감하게 올린 뒤 진한 아이라인과 강한 쉐딩으로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만드는 갸루 메이크업을 즐겨 하는데, 이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갸루 패션도 함께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갸루 스타일링'은 국내 유명 연예인들의 스타일링에도 적용되면서 대중적인 화제를 모았다. 방송인 미주는 홍대에서 갸루 콘셉트의 패션으로 활보하는 영상을 선보였고, 아이브 레이는 기존의 귀여운 콘셉트와는 상반되는 갸루 스타일의 메이크업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하기도 했다. 이후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들의 팬덤이 갸루 패션을 따라하는 영상 및 게시물이 빠르게 늘었다.
이처럼 좋아하는 인물의 취향이나 선택을 따라 소비하는 흐름을 '디토(ditto) 소비'라고 한다. 단순히 요즘 유행한다는 이유가 아니라, "내 최애(가장 좋아하는 인물)'가 선택했기 때문에 나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심리가 작동하는 것이다. 최근 이 같은 흐름은 패션·뷰티를 넘어 식품까지도 범위가 넓어졌다.
대표 사례가 최근 몇 달 사이 전국을 뜨겁게 달군 두바이 쫀득 쿠키, 일명 '두쫀쿠' 열풍이다. 중동식 면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활용한 속재료를 마시멜로 등으로 감싼 이 디저트는 아이브 장원영 등 유명 인사들이 시식 후기를 팬들에게 공유하며 유행이 빠르게 번졌다.
최근 MZ세대 사이 '필수템'이 된 키링 소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해 장원영 등 국내 유명 셀럽들이 '스컬판다', '라부부' 등 키링을 가방에 달고 등장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면서, 해당 캐릭터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팝마트는 2025년 상반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0% 증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소비 흐름은 '제품 자체의 특징'보다 '누가 먼저 선택했는지'에 더 크게 반응한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셀럽의 일상 사진 한 장에 관련 상품의 검색량과 판매 지표가 움직임에 따라, 이 같은 디토 소비 심리를 겨냥하는 것이 주효한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토 소비는 나와 취향이 맞는, 혹은 내가 동경하는 사람이 선택했다는 점이 구매를 자극하는 구조"라며 "관계와 공감이 소비 결정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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