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방주의 겨냥해
'그린란드·관세 문제' 겪고 있는
유럽 아군 포섭 열 올려
'그린란드·관세 문제' 겪고 있는
유럽 아군 포섭 열 올려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미국의 일방주의와 대만 문제 등을 겨냥해 유럽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우군 확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독일 뮌헨안보회의 주최국인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를 비롯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각각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유럽의 영국·프랑스·우크라이나·체코·노르웨이·오스트리아는 물론 서반구의 캐나다·아르헨티나 외교장관과도 연쇄 회담을 진행했다.
이들 중 영국·프랑스·캐나다 등은 최근 국가 정상이 중국을 방문해 관계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메르츠 총리도 빠른 시일 내 방중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왕 부장은 메르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독일 기업들의 투자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독일도 중국 기업들에 더 공평·공정한 사업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수호, 세계무역기구(WTO)의 지위·역할 수호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독일은 일관되게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자유무역을 주창하며, 독일 기업의 대중국 투자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왕 부장은 행사 기간 동안 독일·프랑스와 첫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전략적 소통을 계속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그는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과 양자 회담에서 "중·불·독 3대국이 앞에 나서 진정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시스템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영국 이베트 쿠퍼 외무장관과 회담에서는 "중국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어떠한 형식의 보호주의에도 반대한다"며 "영국을 비롯한 각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세르비아 부치치 대통령과는 '헝가리-세르비아 철도' 운영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여러 국가가 '하나의 중국'에 대한 입장을 확인했으며, 쿠퍼 장관이 "대만 문제에서 수교 이래 오랫동안 이행해온 정책적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과거 친대만 행보를 보였던 체코 측과 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몇 년간 곡절을 겪었는데 이는 상호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히 지키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체코 측도 "하나의 중국 정책을 굳게 이행하며, 중화인민공화국이 전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는 것이 중국 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왕 부장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미국이 서반구를 중심으로 한 일방주의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이 최근 그린란드 문제와 관세 문제 등으로 EU(유럽연합)을 압박하자,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유럽 국가들을 만나며 아군을 확보하려 한다는 취지다.
상하이외국어대학 영국연구센터의 가오젠은 관영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왕 부장의 연쇄 회담에 대해 "긴밀하고 떼어놓을 수 없는 중국·유럽 관계를 보여준다"며 유럽 정상들의 최근 방중을 언급하면서 "유럽도 중국과 실용적, 결과지향적,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길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봤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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