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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를 끌어올리는 최악의 해장 방식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8 09:00

수정 2026.02.19 10:05

[파이낸셜뉴스] 명절이 지났다. 술자리가 많았을 터다. 아침에 일어나 쓰린 속을 부여잡고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간신히 해장을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있다. 해장 방식을 잘못 선택해서다. 해장의 기본은 자극적이지 않고, 무겁지 않으며,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에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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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들이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아메리카노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통해 몸 안의 수분을 앗아간다. 과음한 다음 날에는 수분과 당분을 보충할 수 있는 유자차나 꿀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사진: 언스플래쉬
아메리카노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통해 몸 안의 수분을 앗아간다. 과음한 다음 날에는 수분과 당분을 보충할 수 있는 유자차나 꿀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사진: 언스플래쉬

술 마신 다음 날, 습관적으로 찾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몸에서 수분을 앗아간다. 그것도 아주 말끔하게. 카페인의 강한 이뇨 작용은 알코올 해독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몸을 외면하고, 남은 수분까지 배출한다.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은 착각일 뿐. 커피를 마신 후 두통이 심해졌다면 이는 명백한 수분 부족의 신호다. 숙취에는 커피 대신 수분과 당분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는 유자차나 꿀차를 마시고, 정 아메리카노가 그립다면 속을 완전히 푼 뒤로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

마라탕으로 해장하는 사람 주목

과음 후에는 위 점막이 예민해진 상태다. 이때 마라탕, 짬뽕 등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다면 위를 더욱 혹사시키는 격이 된다. 사진: 언스플래쉬
과음 후에는 위 점막이 예민해진 상태다. 이때 마라탕, 짬뽕 등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다면 위를 더욱 혹사시키는 격이 된다. 사진: 언스플래쉬

속을 확 풀어줄 것 같은 마라탕이나 얼큰한 국물 역시 주의하자. 자극적인 캡사이신 성분은 알코올로 이미 예민해진 위 점막에 불을 지르는 격.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의 주범이 될 뿐 숙취 해소와는 거리가 멀다. 간이 술을 깨느라 정신없는 상황에서 매운 성분의 대사까지 떠맡게 되면 회복은 당연히 더뎌진다. '땀을 빼서 개운하다'는 느낌은 실제 독소 배출이 아니라 고통받는 장기들이 보내는 비명에 가깝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해장 라면도 마찬가지로 세포 속 수분까지 끌어다 써 탈수를 유발하고 간에 독소 해독의 짐을 더할 뿐이다. 대신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국이나 북엇국처럼 자극 없는 맑은 국물을 선택하는 것이 간을 돕는 길이다.

그럼 느끼한 음식은 괜찮나?

알콜이 분해되는 동안에는 간에서 지방 연소 기능을 일시적으로 멈추어 지방이 몸 안에 그대로 쌓이는 폐단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과음 후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 언스플래쉬
알콜이 분해되는 동안에는 간에서 지방 연소 기능을 일시적으로 멈추어 지방이 몸 안에 그대로 쌓이는 폐단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과음 후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 언스플래쉬

느끼한 피자나 크림 파스타로 해장하는 '서구식 해장' 또한 간에는 치명적인 부담이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소화가 느려 위장에 큰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알코올 분해 시 지방 연소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간의 특성상 섭취한 지방이 그대로 쌓여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술은 술로 풀어야 한다'는 해장술 역시 중추 신경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고통을 잊게 할 뿐, 간이 해독해야 할 알코올 총량만 늘리는 위험한 행동이다. 입안의 텁텁함을 달래려 먹는 귤 같은 산성 과일도 비어 있는 위 점막을 자극해 속쓰림을 유발하므로 피해야 한다.
숙취 해소에는 전해질이 풍부하고 산도가 낮은 바나나나 바나나우유가 훨씬 효과적이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