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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변기 업체 토토, 저평가된 AI주(?)..."세라믹, 반도체 공급망 핵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8 03:59

수정 2026.02.18 04:04

[파이낸셜뉴스]
영국 행동주의 투자자 팰리서 캐피털이 일본 양변기 업체 토토에 반도체 생산 핵심 소재인 세라믹 부문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한국전기연구원이 2021년 4월 개발한 SiC 전력반도체 제조용 웨이퍼. 뉴시스
영국 행동주의 투자자 팰리서 캐피털이 일본 양변기 업체 토토에 반도체 생산 핵심 소재인 세라믹 부문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한국전기연구원이 2021년 4월 개발한 SiC 전력반도체 제조용 웨이퍼. 뉴시스

일본 최대 변기 생산 업체인 토토가 “저평가되고 간과된” 인공지능(AI) 수혜주라고 영국 행동주의 투자자가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헤지펀드인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주 토토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세라믹 부문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세라믹 기술

팰리서에 따르면 토토는 변기를 만들면서 100년 넘게 쌓은 세라믹 기술이라는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

특히 토토는 세라믹으로 만드는 ‘정전척(Eletrostatic Chuk)’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정전척은 반도체 웨이퍼를 꽉 잡아주는 매끄럽고 평평한 원판으로 레코드판처럼 생긴 세라믹이다.

엄청난 고온과 저온을 견뎌야 한다. 또 원판 내부에 미세한 전극이 깔려 있어 정전기로 웨이퍼를 달라붙게 만든다.

팰리서는 토토가 단순히 변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AI 반도체 제조의 핵심 장비 부품을 만드는 업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극저온 식각

팰리서는 특히 토토가 미래 반도체 공정의 핵심인 ‘극저온 식각(Cryogenic Etching)’에서 상당한 잠재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낸드플래시는 아파트처럼 층수를 높게 쌓는다. 300층 이상에 이르는 높은 층을 한 번에 수직으로 뚫어야 한다. 식각이다.

기존에는 실온 근처에서 화학가스를 사용해 식각을 하지만 층이 깊어질수록 구멍이 휘거나 옆면이 같이 깎이는 단점이 있다.

극저온 식각은 영하 100℃ 이하의 극저온에서 구멍을 뚫는 방식이다. 화학 반응이 옆으로 퍼지지 않아 곧고 빠르게 뚫린다.

이런 환경에서 금속 등은 부피가 변하기 때문에 반도체 공정에 쓸 수 없다. 토토의 첨단 세라믹은 모양 변화가 거의 없다. 또 독한 부식성 가스에도 녹거나 변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극저온 식각 과정에서 토토의 정전척 세라믹은 웨이퍼를 붙잡는 냉동고의 바닥판 역할을 한다.

세라믹에 투자해라

팰리서는 760억엔(약 7167억원)에 이르는 토토의 막대한 사내 보유현금을 세라믹(반도체 부품)에 투자하라고 압박했다.

영업이익의 40%를 담당하는 세라믹 투자를 게을리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의 관습에 얽매여 돈 벌어다 주는 세라믹 대신 수익성 낮은 변기 사업 등에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그 돈으로 세라믹 공장을 더 짓고 기술 개발에 힘쓰라는 것이 팰리서의 지적이다.


팰리서는 이렇게 되면 토토 매출 성장률이 연 30%는 될 것이라면서 이런 리브랜딩이 이뤄지면 AI 관련주로 가치가 껑충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