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교육지원청, 그림 상징 담은 한국어 익힘책 보급… 문법보다 '생존'에 집중
[파이낸셜뉴스] 서울특별시교육청 남부교육지원청은 중도입국 학생들의 즉각적인 교실 적응을 돕기 위해 그림 상징(AAC)을 활용한 한국어 익힘책 '삐뽀삐뽀 학교생활 한국어'를 개발해 20일부터 보급한다. 이 교재는 문법 공부 대신 '화장실이 급해요',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 등 학교에서 바로 쓰는 생존 표현과 다름을 존중하는 동화를 담아 포용적인 학교 문화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19일 남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번 교재는 구로·영등포·금천 지역에 집중된 중도입국 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기존의 성인용이나 문법 위주 교재와 달리, 입국 초기 학생들이 겪는 언어 장벽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재 구성은 생존 한국어, 학습 한국어, 학교생활, 한국문화 등 4개 영역으로 세분화하여 학교생활 전반을 아우르도록 했다.
특히 교재의 핵심인 AAC(보완·대체 의사소통) 방식은 한국어가 서툰 학생이 그림 카드를 가리키는 것만으로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한다. 급식실이나 보건실 등 학교 내 15개 상황별 단원으로 구성해 실제 현장에서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창작 동화 '아기오리와 아기거위'를 수록해 학생들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편견 없이 어울리도록 설계했다. 해당 동화는 QR코드를 통해 중국어 음성 파일도 함께 지원한다.
남부교육지원청은 교재 보급과 함께 담임교사와 한국어 학급 교사를 위한 맞춤형 활용 가이드를 제공하고 연수를 실시해 현장 활용도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안에 AI를 활용한 한국어 익힘 콘텐츠를 추가 제작해, 초기 적응을 넘어선 체계적인 학습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미라 교육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바로 쓰는 표현을 익혀 심리적 위축 없이 적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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