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중구민과 이뤄낸 남산 규제 타파… 구도심 활력 되찾겠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9 18:21

수정 2026.02.19 18:21

새로운 '서울의 심장부' 그리는 김길성 중구청장을 만나다
고도제한 완화로 도시계획 속도
2035년까지 주택 1만4천호 공급
글로벌 역사관광도시 도약 위해
명동카운트다운 등 4대축제 육성
김길성 중구청장이 지난 11일 중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중구 제공
김길성 중구청장이 지난 11일 중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중구 제공
서울 도심의 심장부 중구. 명동·남대문·을지로를 품고 있지만 거주 인구는 약 12만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다. 자치구당 인구수 평균인 약 37만명에 크게 못 미친다. 반면 낮 시간 생활인구는 38만명에 달한다.

중구가 서울의 중심 업무지구와 상업지구이면서, 관광허브로서의 기회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인프라 유지를 위해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부족한 인구수로 인해 재정 부분에선 불리할 수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런 중구의 특성에 맞게 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구 구도심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정주 인구를 늘리면서 동시에 외부에서 유입되는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난 11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민선 8기 최대 성과로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꼽았다. 남산 고도제한은 2024년 6월 서울시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로 최종 완화됐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 시 지하철역 반경 250m, 소파로, 성곽길 인근은 최고 15층까지 건립 가능하다.

김 구청장은 "중구는 구도심이기 때문에 수십년 전에 지은 건물들이 많았는데 고도제한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져서 재건축을 못하고 있었다"며 "도시계획의 큰 장애요인이자 구도심 낙후의 원인이던 규제를 주민과 함께 풀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규제 완화 이후 다산동·회현동·장충동·필동·명동 등에서 후속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재개발을 추진 중인 곳이 50곳이며, 2035년까지 1만4000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대표 사례는 신당9구역이다. 그는 "기존 7층 제한이 15층까지 완화되면서 300세대 규모 사업이 500세대로 확대됐다"며 "공동주택이 가능한 곳은 대단지 아파트로, 여건이 어려운 지역은 지구단위계획을 통한 맞춤형 정비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신당10구역(1400세대), 신당9구역(500세대), 신당8구역(1150세대), 중림동 398의 1 일대(790세대), 약수역 인근 도심 공공주택(1600세대) 등 5400여 세대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신당10구역은 20년 만에 조합이 설립된 사례다. 정비구역 지정 후 반년 만에 조합 설립, 동의율 75%를 36일 만에 달성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 10년간 꾸준히 후속 사업을 추진하면 남산 친화형 공동주택과 고급주거지가 늘어나 중구민 삶이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며 "남산 고도제한 완화는 중구 가치 상승의 결정적 열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중구는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마을버스가 없어 올 1월 '내편중구버스'를 정식 도입했다. 12대 차량이 8개 노선에서 운행 중인데, 중구 전 지역이 연결되도록 했다. 김 구청장은 "구민 전용 RF카드 도입, 환승 연계 강화, 신차 투입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중구는 또 서울시 최초로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교통비를 지급하고 있다. 2023년 2만원, 2024년 3만원, 2025년 4만원에 이어 올해부터는 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가파른 언덕길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택시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명동은 2023년 12월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됐다. 디지털 사이니지·대형 전광판 등 다양한 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특별구역이다.

김 구청장은 "신세계백화점 본관과 교원빌딩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됐고, 신세계백화점 신관, 롯데영플라자, 하나은행에도 추가 설치 예정"이라며 "중구는 물론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신년인사회에서 '중구 2035 미래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이순신 축제, 정동야행, 남산자락숲길 페스타, 명동스퀘어 카운트다운을 4대 축제로 육성해 글로벌 역사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올해 중구의 비전은 '준비된 변화, 더 큰 중구'인데, 남은 임기에 어르신 교통비, 중구형 산후조리비, 중구 거주 중학교 1학년 20만원 상당의 진로체험카드 지급, 노후 주거지 개발, 도시 인프라 확충 등 중·장기 프로젝트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며 "늘 응원해 주시는 중구민에게 감사드리며, 중구에 산다는 것이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