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에 3년만에 2만건 아래로
서울 전세 매물이 3년 만에 처음으로 2만건 아래로 내려왔다.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줄어든 6·27대책과 실거주 의무가 강화된 10·15대책, 정책 불확실성 등이 겹치며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늘었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전세 물량은 1만9604건으로, 집계를 시작한 2023년 2월 1일 이후 가장 적다. 당시 전세 매물이 5만291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3% 급감한 수치다. 올해 1월 1일 2만3060건이던 전세 매물은 1월 말 2만1785건으로 1000건 넘게 줄어든 데 이어 설 직전인 2월 13일 2만422건으로 줄었다.
종로·강북·중랑구 심각…물량 100건씩도 안돼
전세난이 가장 심각한 곳은 종로구, 강북구, 중랑구 등 세곳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전세 물량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100~200건을 유지하는 곳도 관악구를 비롯해 구로구, 금천구, 도봉구, 서대문구, 성북구, 은평구, 중구 등 8곳이나 된다.
이처럼 전세가 줄어드는 이유는 정부 규제 강화, 다주택자 주택 물량 감소, 정책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규제 강화다. 이재명 정부는 앞서 지난해 두차례 규제 강화를 통해 사실상 '갭투자'를 금지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전세 공급이 자연스럽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다주택자 물량이 줄어든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다주택자가 전세 물량의 일정 부분을 공급하는 상황에서 5월 10일 양도세 중과 부활을 염두에 둔 급매가 나오면 전세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임차인을 한번 들이면 전세 4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자치구 25곳 중 11곳은 월세가 전세보다 많아
실제 서울 자치구들의 월세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월세 매물이 전세 매물보다 많은 곳은 11곳에 달한다. 1월 1일에는 월세가 전세보다 많은 자치구가 8곳이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양도세 중과' 보완책에 따라 전세 낀 매물도 5월 9일 전까지 계약서를 쓸 경우 매매가 가능해졌지만, 새 세입자를 들일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시장은 향후 월세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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