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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한채면 매달 187만원...자식 눈치 안봐도 되는데, 서울은? [부동산 아토즈]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1 15:00

수정 2026.02.21 17:09

주택연금 2023~2025년 가입자 분석
서울은 감소세 지속, 지방은 늘어
"주택시장 양극화, 연금에 반영"
서울 아파트 전경. 뉴스1
서울 아파트 전경. 뉴스1

[파이낸셜뉴스] 주택연금 가입자는 통상 집값이 하락할 때 늘고, 상승할 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2023~2025년 신규 가입자 현황을 보면 최근 들어 서울은 줄고, 지방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집값 양극화 현상이 주택연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한다.

주택연금, 서울 줄고 지방 비중 증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를 보면 서울은 2023년 3849건에서 2024년에는 3561건으로 줄더니 2025년에는 283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신규 가입자는 전년 대비 20.5% 줄어든 규모로 2020년(2641건) 이후 최저치이다.



자료 :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 : 한국주택금융공사

경기도 이 기간 5231건(2023년)에서 4914건(2024년), 4499건(2025년) 등으로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인천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실거래지수 기준으로 -0.24% 변동률을 기록하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곳이다.

반면 지방(비 수도권)은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2023년 5035건에서 2024년에는 5407건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전년 대비 6.0% 늘어난 5732건을 기록한 것이다. 대전과 세종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입자가 증가추세이다.

통계를 보면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의 경우 통상 수도권 비중이 60%를 넘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신규 가입자(1만3925건) 가운데 58.8%가 수도권이었다. 수도권 비중이 60% 이하로 추락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자료 :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 :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 등 고가주택 가입자가 줄면서 가격대별 신규 가입자도 변화가 나타났다. 3억원 미만 가입자만 크게 늘어난 것이다. 3억원 미만 가입자는 2023년 4690건에서 2025년에는 5651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가입자 가운데 3억원 미만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지역별 및 가격대별 양극화의 골이 지난해 더 깊어졌다"며 "강남3구 등 특정 지역의 증여가 늘어난 것도 가입자 감소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금액 늘린다...서울 가입자 늘어날까?

공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 주택연금 가입자는 15만71명에 이른다. 가입 요건을 충족하는 가구의 약 2%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앞서 정부는 주택연금 가입자 확대를 위해 대상 주택을 공시가격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넓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상 주택 범위를 12억원 초과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주택연금 가입자 확대를 위해 올 3월부터 수령금액을 높이고, 가입 초기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개선안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자료 :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 : 한국주택금융공사

개선안의 골자는 매달 받는 연금액이 평균 4만원가량 늘어나고, 가입할 때 한 번 내는 초기 보증료는 평균 200만원 안팎 줄어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12억원 주택을 보유한 55세가 주택연금에 가입할 경우 현재는 매달 177만4000원을 받을 수 있는데, 3월 1일 신규 신청자부터는 9만8000원 늘어난 187만2000원을 받을 수 있다.

또 6월 1일 이후 신규 신청자부터는 주택연금 가입 시 실거주 의무에 예외를 일부 허용할 예정이다.
부부 합산 1주택자가 질병 치료, 자녀 봉양, 노인주거복지시설 입주 등 불가피한 사유로 담보 주택에 실거주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해 진다.

한편 주택연금 가입자 중에서는 생활자금 외에 보유세 부담을 목적으로 한 경우도 적지 않다.
보유세 부담 증가도 주택연금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