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엉터리 아니겠지?" 숨죽인 시상식… 마침내 펄럭인 '진짜 태극기'
공식 승인 자료 들고 IOC 들이닥친 한국… 빼박 증거 앞엔 '오리발' 불가
"당장 다시 찍어오겠다" 꼬리 내린 조직위, 헐레벌떡 사과
공식 승인 자료 들고 IOC 들이닥친 한국… 빼박 증거 앞엔 '오리발' 불가
"당장 다시 찍어오겠다" 꼬리 내린 조직위, 헐레벌떡 사과
[파이낸셜뉴스] "이번엔 과연 제대로 된 태극기가 올라갈 것인가."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김길리(성남시청)와 최민정(성남시청)이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의 순간,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시선은 선수들의 얼굴뿐만 아니라 시상대 위 국기 게양대로 향했다.
앞서 네 번이나 '불량 태극기'를 게양했던 이탈리아 조직위원회가 마침내 고집을 꺾고 제대로 된 태극기를 올렸다.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 김길리는 2분32초07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했다.
사상 첫 1500m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했던 최민정 역시 2분32초450으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날 경기는 우승 후보들의 메달 색깔만큼이나 '태극기 정상 게양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다행히 이날 1500m 시상식에서는 정상적인 디자인의 태극기가 밀라노 하늘에 펄럭였고, 두 선수는 환한 미소로 애국가를 제창할 수 있었다.
밀라노 조직위원회의 태세 전환 뒤에는 한국 선수단의 발 빠른 대처와 강력한 항의가 있었다. '태극기 훼손' 사태를 인지한 대한체육회는 즉각 행동에 나섰다. 조직위에 사전 제출했던 공식 국기 규격 자료를 꺼내 들고, 단장회의(25년 3월)와 최종 등록회의(26년 1월)에서 승인받은 정상 태극기와 실제 시상식에 쓰인 불량 태극기가 명백히 다르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한국 선수단 총무·섭외 파트 관계자들은 곧장 선수촌 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무실과 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명백한 증거와 함께 거세게 항의하자, 콧대 높던 IOC와 조직위도 결국 오류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고개를 숙인 것으로 전해졌다.
밀라노 현장에서 잘못을 시인한 IOC와 조직위는 "즉시 재인쇄를 통해 정확한 규격의 태극기를 준비하겠다"며 "경기가 진행되기 전까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한국 측의 강경 대응이 있고 나서야 헐레벌떡 수습에 나선 셈이다.
금메달의 감격적인 순간에 찬물을 끼얹었던 밀라노 올림픽의 황당한 행정은 한국의 매서운 항의 앞에 결국 '백기 투항'으로 막을 내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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