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계약학과 정시 144명 이탈
정원 1.7배가 포기… 전년비 40% 급증
정원 1.7배가 포기… 전년비 40% 급증
|
||||||||||||||||||||||||||||||||||||||||||||||||
[파이낸셜뉴스] 2026학년도 연세대와 고려대 대기업 계약학과의 정시 등록 포기자가 전년 대비 39.8% 급증한 144명에 달하며, 모집 인원의 1.7배가 넘는 인원이 입학을 포기했다. 이는 대기업의 경영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래 산업의 불확실성보다 서울대 브랜드와 의학계열의 안정성을 선호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연쇄 이탈'이 가속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연세대와 고려대 5개 대기업 계약학과의 2026학년도 정시 등록 포기 인원은 전년 103명에서 41명 늘어난 144명으로 집계됐다. 양교 전체 모집 인원 85명 대비 등록 포기 비율은 169.4%로, 전년도 기록한 143.1%보다 높아졌다.
대학별로는 연세대가 68명의 등록 포기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1.1% 증가했고, 고려대는 76명이 이탈하며 31.0%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별 포기 인원은 삼성전자 계열이 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율은 39.6%였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27명으로 3.8% 증가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6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 대비 100%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정시 최초합격자 대부분이 등록을 포기하고, 추가합격자들마저 타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연쇄 이탈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최종 선택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대기업 취업이라는 확실한 보상보다 서울대 브랜드 가치나 의학계열의 사회적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판단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이어 "졸업 후 특정 산업 분야의 경기 상황에 대한 미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진로 선택지를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는 방향을 선호한다"며, "연고대 계약학과가 가군에 위치해 있어 나군의 서울대나 나·다군의 의약학계열에 중복 합격할 경우 이탈을 막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대기업 간판은 서울대 브랜드나 의사 면허가 주는 안정성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도입 등으로 중복 합격에 따른 연쇄 이동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성호 대표는 "2026학년도 합격자들의 패턴으로 볼 때 대기업 계약학과의 인기는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대학 브랜드와 의학계열 선호도에 따라 크게 휘둘리고 있다"며, "향후 입시에서도 이탈 폭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대기업 계약학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